<뉴스와 시각>속편 두려운 ‘트-김 사기극’

김남석 기자 입력 2022. 12. 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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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사저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4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함께 핵실험·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다는 모라토리엄 선언이 나왔고, 6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등을 담은 싱가포르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후 빅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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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워싱턴 특파원

지난 11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사저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대 뒤편을 성조기로 채운 연단에 선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자신의 재임 시절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억제됐고, 꽤 솔직히 나를 존경했다”고 낯뜨거운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와 브로맨스(남자들 간 진한 우정)를 나눴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출마 선언에 등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관계를 발전시킨 3년여 동안 북한은 장거리탄도미사일을 한 발도 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사흘 뒤인 같은 달 18일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등장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에 나타난 그의 옆에 흰색 겨울 외투, 검은색 바지를 입은 딸이 손을 잡고 서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 딸은 1주일여 뒤 김 위원장이 화성-17형 성공 기념사진을 찍는 현장에 검은 코트 차림으로 또다시 등장했다.

시계를 4∼5년 전으로 되돌려본다. 재임 첫해인 2017년 김 위원장이 핵실험·ICBM 발사 등 도발을 계속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표현과 함께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부르며 맹비난했다. 하지만 핵·미사일 고도화 시간표에 따라 2016년 이후 3차례 핵실험, 화성-15형 발사 등으로 데이터를 축적한 북한은 이후 시간벌기용 대화 국면으로 돌아섰다. 김 위원장은 2018년 4월 초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평양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나는 내 아이들이 핵무기를 짊어지고 평생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4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함께 핵실험·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다는 모라토리엄 선언이 나왔고, 6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등을 담은 싱가포르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비핵화 이행이란 ‘제사’보다 한반도 평화쇼·제재 해제라는 ‘제삿밥’에 각각 더 관심이 많던 둘 사이는 이듬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로 일단락됐다.

철 지난 두 거짓말쟁이 이야기를 다시 꺼낸 것은 2024년 대선 후 브로맨스쇼 속편 가능성 때문이다. 올해만 ICBM 8차례 등 63차례 탄도미사일 도발을 불사한 김 위원장은 7차 핵실험 시기를 계속 저울질 중이다. 핵실험 등 벼랑 끝 위기 조성 후 비핵화 대신 핵군축 협상으로 체제 보장·제재 해제를 노리지만 시기도 상대도 마땅치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무협상을 앞세우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대만 문제 등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뻔한 거짓말에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신앙처럼 믿던 문재인 정부도 교체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후 빅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주한미군 철수 시나리오도 현실화할 수 있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주한미군 철수를 거듭 주장했다. 두 자릿수 격차로 공화당 지지율 1위 후보인 그의 재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돼도 주한미군을 흔들 수 없을 만큼 남은 기간 한미동맹을 전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난제가 우리 앞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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