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속편 두려운 ‘트-김 사기극’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1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사저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4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함께 핵실험·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다는 모라토리엄 선언이 나왔고, 6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등을 담은 싱가포르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후 빅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남석 워싱턴 특파원
지난 11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사저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대 뒤편을 성조기로 채운 연단에 선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자신의 재임 시절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억제됐고, 꽤 솔직히 나를 존경했다”고 낯뜨거운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와 브로맨스(남자들 간 진한 우정)를 나눴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출마 선언에 등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관계를 발전시킨 3년여 동안 북한은 장거리탄도미사일을 한 발도 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사흘 뒤인 같은 달 18일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등장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에 나타난 그의 옆에 흰색 겨울 외투, 검은색 바지를 입은 딸이 손을 잡고 서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 딸은 1주일여 뒤 김 위원장이 화성-17형 성공 기념사진을 찍는 현장에 검은 코트 차림으로 또다시 등장했다.
시계를 4∼5년 전으로 되돌려본다. 재임 첫해인 2017년 김 위원장이 핵실험·ICBM 발사 등 도발을 계속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표현과 함께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부르며 맹비난했다. 하지만 핵·미사일 고도화 시간표에 따라 2016년 이후 3차례 핵실험, 화성-15형 발사 등으로 데이터를 축적한 북한은 이후 시간벌기용 대화 국면으로 돌아섰다. 김 위원장은 2018년 4월 초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평양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나는 내 아이들이 핵무기를 짊어지고 평생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4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함께 핵실험·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다는 모라토리엄 선언이 나왔고, 6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등을 담은 싱가포르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비핵화 이행이란 ‘제사’보다 한반도 평화쇼·제재 해제라는 ‘제삿밥’에 각각 더 관심이 많던 둘 사이는 이듬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로 일단락됐다.
철 지난 두 거짓말쟁이 이야기를 다시 꺼낸 것은 2024년 대선 후 브로맨스쇼 속편 가능성 때문이다. 올해만 ICBM 8차례 등 63차례 탄도미사일 도발을 불사한 김 위원장은 7차 핵실험 시기를 계속 저울질 중이다. 핵실험 등 벼랑 끝 위기 조성 후 비핵화 대신 핵군축 협상으로 체제 보장·제재 해제를 노리지만 시기도 상대도 마땅치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무협상을 앞세우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대만 문제 등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뻔한 거짓말에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신앙처럼 믿던 문재인 정부도 교체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후 빅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주한미군 철수 시나리오도 현실화할 수 있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주한미군 철수를 거듭 주장했다. 두 자릿수 격차로 공화당 지지율 1위 후보인 그의 재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돼도 주한미군을 흔들 수 없을 만큼 남은 기간 한미동맹을 전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난제가 우리 앞에 놓였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린애가 허리 펴고 4성장군과 악수, 김일성 때도 없던 일”…4대 세습 착수 분석
- “한국, 포르투갈에 1-0승… 16강 간다”
- “마스크 안 쓴 40대, 공원서 35분 조깅하다 39명 감염시켜”
- 박영선, ‘민주당 분당 가능성 있어’...“검찰 개혁하겠다고 질주해 반대로 검찰 출신 대통령
- 진중권 “유시민, ‘60이 지나면 뇌가 썩는다’는 가설 입증하려 하나”...민들레 기고 글 비판
- 정부, 임기 6개월 남은 해병대사령관 전격 교체 … 김계환 내정
- 서울지하철 노사협상 타결, 파업 종료…철도 노사는 협상 난항
- 송영길 “文에 탈원전 속도조절 주장…대선패배 원인 중 하나”
- 서울시 1급 간부 3명 용퇴 결정…국장급 5명 승진 인사로 새판 짠다
- “화물연대 업무복귀 안하면 안전운임제 전면 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