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캐릭터의 정석, '이사님' 이서진

서울문화사 입력 2022. 12. 1. 11:45 수정 2022. 12. 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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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으로 돌아온 이서진을 만났다.

‘이사님’ 이서진, 엘리트 캐릭터로 안방극장 복귀

배우 이서진이 연예인 매니저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일은 프로, 인생은 아마추어인 연예인 매니저들의 하드코어 직장 사수기를 담은 작품이다. 유명 스타들과 일하는 ‘프로 매니저’지만, 자기 인생에서는 한낱 ‘아마추어’인 사람들의 일, 사랑, 욕망이 대형 연예 매니지먼트사 ‘메쏘드엔터’를 배경으로 리얼하게 펼쳐진다. 알려진 바와 같이 프랑스의 ‘국민 드라마’로 등극한 동명의 시리즈가 원작이며 코미디쇼 <SNL 코리아>와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연출한 백승룡 감독이 연출을, 드라마 <멜로홀릭> <회사 가기 싫어> 등을 집필한 박소영 작가가 메인 집필을 맡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던 작가진이 팀으로 합류해 ‘빅재미’와 공감을 모두 잡을 예정이다.

극 중 이서진은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의 프로 매니저인 메쏘드엔터 총괄이사 ‘마태오’로 열연한다. 실제로도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한 자산운용사 상무를 역임한 바 있어 실제 이서진과 겹치는 지점도 재미있다. 극 중에서는 젠틀함과 지성미를 갖추었지만,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온갖 수법을 마다하지 않는 타고난 전략가 캐릭터다. 이서진은 예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 발산 중이지만, 드라마에선 흥행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작인 드라마 <내과 박원장>을 통해 코믹 연기를 시도했으나 성적은 기대 이하였고, 최근 출연한 드라마 <타임즈> <트랩> 등도 5% 미만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셈이라 흥행 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메쏘드엔터에는 없어서는 안 될 4명의 대표 매니저가 있다. 총괄 이사 마태오를 비롯해 팀장 ‘천제인’(곽선영 분), ‘김중돈’(서현우 분), 그리고 병아리 신입 매니저 ‘소현주’(주현영 분)가 바로 그들이다. 연출을 맡은 백승룡 감독은 우리 드라마에 기둥을 잡아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이서진 선배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출연해줘 시작의 중심을 잘 잡고 뻗어나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서진 선배가 가지고 있는 좋은 것을 많이 주셨고,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게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각각의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활약할 스타 라인업 일부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배우 조여정, 진선규, 이희준, 김수미, 서효림, 수현은 1~4부의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백 감독은 “12개의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다른데, 훌륭한 매니저 배우들과 12편의 동화를 만들었다. 그 지점이 시청자에게 행복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 감독은 “드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얼함이었다. 특별 출연해준 분들과 사전 인터뷰를 많이 했다. 작가들과 회의를 많이 해서 대본을 여러 번 고치며 연구를 많이 했다”라고 밝혀 리얼한 현실을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예능이 아닌 본업으로 돌아온 이서진을 만나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뭔가?
제작사에서 이 작품의 기획 초기 단계부터 이야기가 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출연했다. 갑자기 안 한다고 할 순 없지 않나. 결국 처음부터 참여했기에 (끝까지) 참여한 것이다.(웃음)

캐릭터를 설명해달라.
일과 가정에서 모두 100점을 받고 싶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 냉철하고 완벽하게 보이지만, 그 안엔 실수가 있다. 그래서 조금은 짠하고 공감되는 인물이다. 한없이 냉철하지만 내면에 잠재된 따뜻한 감정이 자꾸 표출되면서 메쏘드엔터에서도, 집에서도 희로애락의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그동안 연기해왔던 배역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나 역시 배우로서 나를 위해 일하는 매니저와 늘 함께인 만큼 작품 안에서 전개되는 에피소드들이 나에게 먼 세계가 아닌 내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마태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어떤가?
일적인 부분에서 열심히 하려는 것은 마태오와 비슷하지만 사생활적인 부분에선 다른 것 같다. 마태오는 가정적으로 복잡한 사람인데 나는 깔끔하다.(웃음)

캐릭터 연구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점은 뭔가?
특별히 노력한 건 없다. 워낙 오래 배우 생활을 하지 않았나. 내 연기 경력만큼 매니저와 함께한 세월이 있으니 많이 참고가 됐다. 역할 자체가 화가 많다. 촬영하는 내내 화를 많이 냈다. 실제 모습과는 너무 다르다. 작품 속 회사 이름이 메쏘드엔터테인먼트인데, 메소드 연기를 하느라 힘들었다.(웃음)

외형적인 부분에서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들었다.
스태프의 도움을 받았다. 성공에 대한 야망도 크고 사회적 지위도 높은 마태오는 빈틈없는 모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를 토대로 재킷 위주의 슈트를 착용했다. 화려한 연예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기에 일반 회사원과는 차별화될 수 있도록 콤비 재킷을 입거나 타이를 매지 않는 등 작은 디테일에서도 멋이 나올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매니저 역할을 해보니 어떤가?
오랫동안 매니저들과 생활했는데, 매니저가 쉬운 직업은 아니다. 매니저는 배우 뒤에 있는 그림자 같은 존재다.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매니저가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 알려졌으면 좋겠다.

메쏘드엔터 동료로 곽선영·서현우·주현영 배우가 열연한다.
친한 배우가 단 한 명도 없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긴장감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다. 서로 맞춰가며 호흡하는 돈독한 시간이 쌓이면서 진짜 동료가 됐다. 특히 <SNL 코리아>에서 인턴 기자 ‘주기자’로 인기를 끈 주현영은 “이서진 선배 매니저가 되고 싶다. 선배님과 다니면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줄 것 같다”고 기대하기도. 이에 이서진은 “난 주현영 매니저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여기서 가장 젊지 않느냐. 앞으로 돈을 벌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해 웃음을 줬다.

관전 포인트는 뭔가?
내가 생각하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의 주인공은 특별 출연을 해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활약이 관전 포인트다. 스타들을 단순 카메오로만 활용하지 않는다. 각각의 상황에 맞게 픽션과 리얼리티를 적절하게 믹스매치해 재미를 더하고, ‘진짜 그들의 리얼 스토리일까?’ 하는 궁금증 또한 유발할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스타들을 빛내는 메쏘드엔터 매니저들의 하드코어 직장 사수기를 통해 각각의 성장까지 놓치지 않는다.

한편 이서진은 나영석 PD와 함께 <서진이네>(가제)를 오픈할 예정이다. tvN <서진이네>는 <윤식당> 시리즈 스핀오프 예능으로, 이서진은 ‘한국의 패스트푸드’라 불리는 길거리 음식에 도전한다. <윤식당>에서 이사로 활약한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본격적인 식당 경영에 뛰어드는 셈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서진이 어떤 메뉴와 경영 방식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디터 : 하은정 | 사진 : tvN, 롯데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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