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침략의 아성 모조리 불마당질”…전투기 조종사들 “백두혈통 보위”

박광연 기자 2022. 12. 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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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29일 평양에서 진행된 항공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전투기 조종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초 대남 공중무력시위에 동원된 전투기 조종사들을 불러모아 “침략의 아성을 모조리 불마당질해버린다”고 격려했다. 조종사들은 “백두혈통 보위”를 결의하며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29일 평양에서 열린 항공절 기념행사에서 전투기 비행사 705명을 격려하며 훈장·메달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들을 “지난 11월4일 3시간47분에 걸쳐 각종 전투기 500대를 동원한 공군비행대의 총전투출동작전에 직접 참가하였던 5개 사단 20여개 연대”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대규모 공중연합훈련(비질런트 스톰)이 전개되던 지난달 4일 북한 군용기 180여개 항적이 전술조치선 이북에서 한국군에게 식별된 바 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다음날이었다. 당시 한국 공군은 F-35A 등 전투기 80여대를 긴급 출격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 위원장은 “사상 전례없는 대규모의 항공작전에서 당의 전투명령을 신속하고도 완벽한 실천으로 받들었다”며 “침략의 아성을 모조리 불마당질해버리는 투철한 주적관, 주체적인 전쟁관을 체질화한 영용한 비행사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당과 조국, 인민의 커다란 자랑”이라고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2022년은 우리 인민공군의 해, 공군 승리의 해라고 당당히 말할수 있다”며 “적들의 무모한 군사적 기도를 단호히 제압하고 공군의 전쟁수행 능력과 의지를 본때있게 과시했다”고 자평했다.

참석자들은 김 위원장을 “희세의 천출명장”으로 칭송하며 김 위원장을 비롯한 ‘백두 혈통’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통신은 “결전의 시각이 오면 백두의 폭풍처럼 거세차게, 백두의 번개같이 단숨에 적의 아성으로 돌입하여 김정은비행대의 장쾌한 승전폭음을 높이 울릴 굳은 결의를 다짐했다”며 “당과 혁명에 대한 절대충성의 역사, 백두혈통 보위의 성스러운 전통을 줄기차게 빛내여나갈 엄숙한 결의를 다지였다”고 전했다.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영길 국방상,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리태섭 군 총참모장 등 당·정·군 핵심 간부들이 항공절 기념행사에 동석했다. 김 위원장의 명령으로 비행사들에게는 한등급 높은 군사칭호와 장령예복이 수여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연료 공급이 어렵고 전투기 기종도 낙후된 북한 공군의 열악한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기념행사는 주민들에게 공군력을 과시해 체제 결속을 유도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18일 ICBM 발사에 관여한 국방과학원 미사일 부문 관계자들에 이어 공군 비행사들까지 동원해 백두 혈통에 대한 충성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보인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18일 ICBM 발사 현장에 처음으로 딸을 대동한 이후 북한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 일가를 지칭하는 백두 혈통을 향한 충성심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공개된 딸을 둘째 김주애라고 판단했다. 그가 후계자 또는 북한 지도부 내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 자녀 공개와 공식행사 참석에 대해 통일부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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