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욱의 술기행](86)수묵 크로키와 오미로제 와인이 만났다

박순욱 선임기자 입력 2022. 12. 1. 11:21 수정 2022. 12. 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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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우 화백과 이종기 오미나라 대표 협업, ‘오미나라 석창우 에디션’ 출시
‘의수 화가’ 석 화백은 소치, 평창 장애인올림픽 때 수묵 크로키 퍼포먼스 선보여
이종기 대표는 세계 최초로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개발한 국내 양조 1인자
판매기금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어린이 구호기금으로 내놓을 예정
1일부터 2400세트 한정 수량만 판매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이 디자인을 맡은 오미나라 석창우 에디션이 나왔다. 오미자로 만든 스파클링와인 오미로제 연을 비롯해 3종의 와인에 석 화백의 수묵 크로키 그림을 입혔다. /오미나라 제공

세계적인 수묵 크로키 화가인 석창우 화백과 우리나라 양조업계의 살아있는 전설 이종기 오미나라 대표의 합작품, ‘오미나라 석창우 에디션’이 출시됐다.

30세에 사고로 두 팔을 잃어, ‘의수 화가’라 불리는 석 화백은 동양의 서예에 서양의 크로키를 접목시킨 ‘수묵 크로키’라는 장르를 처음 개척한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장애인 올림픽 5개 종목을 현장에서 서예 크로키로 그려내, 전세계에 큰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동양의 서예에 서양의 크로키를 접목한 '수묵 크로키'라는 장르를 개척한 석창우 화백. /석창우 화백 제공

오미나라 이종기 대표는 윈저, 골든블루 등 국내 유명 위스키를 만든 국내 최고의 위스키 마스터 블렌더다. 국내 최대 오미자 집산지인 경북 문경에 양조장을 차려 만든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오미로제 결)은 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 방한 때 만찬 식전주로 선정되는 등 굵직한 국제행사에 단골 만찬주로 쓰이고 있다.

금곡 석창우 화백은 수묵 크로키라는 독창적인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화가로, ‘양팔이 없는 의수 화가’다. 2014년 소치동계패럴림픽 폐회식,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수묵 크로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밖에 2022년 한국문화축제, 서울 올림픽 레거시 포럼 등 국내외 각종 행사와 전시에서 사람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수묵 크로키를 통해 전하고 있다.

석 화백은 전기 기사로 직장생활을 하던 중, 1984년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었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극복하고 독창적인 수묵 크로키 화법을 창시, 세계적 화가로 다시 태어난 석창우 화백은 국내외에서 한국의 미와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제이엘 오미나라 이종기 대표는 국내 최고의 위스키 마스터블렌더다. 우리나라 위스키 시장의 대표 제품인 윈저, 골든블루와 패스포트, 썸싱스페셜 등을 개발한 주역이다. 정년퇴임 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대한민국의 술을 만들기 위해 문경 오미자를 원료로 와인, 스파클링 와인, 증류주를 잇따라 개발했다. 특히 오미자는 신맛이 강해 발효가 쉽지 않아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도 ‘발효가 불가능하다’고 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세계 최초로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오미나라 이종기 대표가 양조장 옆 오미자 밭에서 오미자를 수확하고 있다. 오미자는 9월에 수확한다. /오미나라

오미자 와인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2018년 평창 패럴림픽, 2021년 카자흐스탄 대통령 정상회담, 2022년 한미정상회담 등에서 오미나라의 술이 선정됐다. 그가 대표로 있는 양조장 오미나라는 오미자 와인뿐 아니라 오미자 증류주 고운달, 사과증류주 문경바람 등을 생산하는 지역특산주 양조 기업이다.

이번 ‘오미나라 석창우 에디션’에 포함된 술은 모두 3종이다. 오미로제 프리미어, 오미로제 투게더, 스파클링와인 오미로제 연 등 3종의 오미자 와인이 석창우 화백의 작품으로 병 라벨과 패키지 세트를 디자인했다. 오미로제 프리미어와 투게더는 탄산이 들어 있지 않은 일반 와인이며, 숙성기한에는 차이가 있다. 오크통에서 1년 숙성한 오미로제 프리미어는 드라이(달지 않음)한 맛이고, 6개월 숙성한 오미로제 투게더는 약간 단(세미 스위트) 맛이다. 이 술들은 오미나라 이종기 대표가 10여년 전에 이미 시장에 출시한 제품이지만, 이번에 일부 수량만 석 화백의 그림을 디자인으로 입혀 새로 내놓았다.

오미자 와인 3종에 쓰인 석 화백 그림은 남녀가 포옹하는 모습, 서로 등을 대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 역동적인 사이클 경주 등이다. 석 화백은 “남녀가 포옹하거나, 휴식 혹은 운동하는 모습 같은 우리의 일상생활이 오미나라 와인들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파클링와인 오미로제 연 병 라벨에 쓰인 석창우 화백의 수묵 크로키 원본. 남녀가 등을 대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석창우 화백 제공

오미나라 석창우 에디션 판매 수익금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어린이 구호기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석창우 화백은 “전쟁이 일어나면 힘없는 어린이들이 영문도 모른채 희생을 입는 게 안타까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고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번 오미나라 석창우 에디션을 기획한 주크박스 이동헌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두 분야를 대표하는 명인이 협력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가치를 창출, 이로 발생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오미나라 석창우 에디션은 총 2400 세트가 한정 판매된다. 오미로제 프리미어는 5만5000원 600세트, 오미로제 투게더는 4만5000원 600세트, 오미로제 연은 7만원 1200세트다. 판매는 1일부터 오미나라 쇼핑몰(www.omynara.com), (주)제이엘 오미나라, 주크박스(주) 등을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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