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도 전원회의 열어 새해 메시지 낸다…무엇을 논의하나
김정은 대외 메시지·'강 대 강' 대외 기조 변화에 주목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올해도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새해 메시지와 내년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경제발전 5개년 계획' 3년 차를 맞아 목표 달성을 재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대외 부문에서 '강 대 강' 대외 기조나 핵무력 강화 행보에 변화를 보일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전날인 11월3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정치국회의를 열고 이달 하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말 전원회의'는 북한이 올해 사업을 총화(결산)하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밝히는 자리다. 북한은 거의 매년 1월1일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통해 새해 메시지를 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과거와 같은 신년사를 생략하고 당 회의나 당 대회 결정으로 새해 주요 입장이나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에는 12월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이튿날인 2020년 1월1일 종합적 성격의 회의 결정서를 관영 매체를 통해 발표했다. 2021년에는 1월 당 대회로 이를 대체했고, 올해를 앞두고도 2021년 12월27일부터 31일까지 전원회의가 개최됐다.
이는 김 총비서의 '당 중심'의 통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4회째 이어지면서 이같은 형식이 어느 정도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전원회의도 이달 마지막주쯤에 4~5일 일정으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회의에서 북한이 집중 논의할 내부 사안으로는 경제 문제가 꼽힌다. 특히 지난 당 대회 때 제시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3년 차를 맞아 주요 사업의 목표 완수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도 이번 정치국회의에서 "2023년은 5개년 계획 완수의 결정적 담보를 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올해보다 더 큰 승리와 성과로 빛내야 할 새 년도"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자력으로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는 '정면돌파'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째 계속된 국경 봉쇄를 풀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교류 재개로 경제 활로를 찾으려 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 외에 평양의 1만 세대 살림집 주택 건설, 농촌 재건, 밀과 쌀 중심의 알곡 생산 구조 변화 등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상전 강화 관련 논의와 결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내부적으로 김 총비서의 독자적 통치 체제인 '김정은주의'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공표가 있을지가 주목받고 있다.
전원회의에서는 대미, 대남 등 대외부문에 대한 총평과 내년 기조도 논의된다. 이와 관련해 김 총비서가 한미를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 기존의 '강 대 강' 대외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 총비서가 공식 석상에서 내놓은 마지막 대외 메시지는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핵무력 정책' 법제화를 밝히며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핵무력 지속 강화' 의지를 거듭 공언한 것이다.
북한은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화성-17형)' 성공(11월18일)까지 수시로 무력도발을 이어오며 공세 수위를 높여왔고, 김 총비서도 "핵전쟁 억제력을 비상히 빠른 속도로 확대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현재로선 북한이 전향적인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진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3년도에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군사적 환경 변화가 없는 한 남북·북미 간 대립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는 대외사업 관련 논의 사실만 공개하고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대외 메시지 없이 국방부문에서 '국방력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핵무력 강화' 기조만 재확인할 수 있어 보인다.
한편 김 총비서가 정치국회의에서 '공화국 창건 75돌'(9월9일)과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승리 70돌'(7월27일)을 콕 집어 '역사적인 해'라고 언급한 부문도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을 성대하게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양 교수는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국방 무력 과시를 통한 체제 결속을 꾀하는 계기로 삼을 것 같다"면서 "코로나19가 해소된다면 중국, 러시아 등 우호 협력국들의 고위급 사절단이 참여해 반제국주의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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