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 K-스타트업 활약 무대가 되다!

조광현 기자(cho.kwanghyun@mk.co.kr) 2022. 12. 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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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新 블루오션 ‘베트남’, 탄탄한 청년층 바탕으로 IT 및 스타트업 시장 적극 확장해 눈길
커리어리 베트남, AI 학습 플랫폼 ‘콴다’, 오토바이 중고거래 플랫폼 ‘오케이쎄’, 이커머스 기업 ‘마켓사이공’ 등 주목
퍼블리가 운영하는 개발자 SNS ‘커리어리’ 로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무대를 글로벌로 넓혀가는 가운데, ‘베트남’이 동남아시아권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MZ세대가 전체 인구의 절반 비중을 차지하는 베트남은 탄탄한 청년층을 바탕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보이는 나라다. 특히 베트남은 IT 및 스타트업 시장이 급성장하는 국가로 동남아시아에서 유니콘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 3위에 꼽히고 있기도 하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도 활발해, 최근 발표한 ‘베트남 오픈 이노베이션 리포트2022’에 따르면 올해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20억 달러(한화 2조 6500억)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베트남 스타트업 시장이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들이 베트남에 앞다퉈 진출하며 글로벌 기반을 다지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베트남 테크 업계를 공략하는 개발자 SNS부터,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AI 학습 플랫폼, 베트남 필수 교통 수단인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 그리고 한국 교민을 상대로 한 이커머스 플랫폼까지 K-스타트업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커리어리 베트남, 개발자 최적화 커리어 SNS 통해 현지 MZ세대 정조준

베트남에 스타트업 인프라가 빠르게 갖춰지고 있는 만큼, 개발자들의 네트워킹 및 커리어 개발이 화두로 떠올랐다.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가 운영하는 개발자SNS ‘커리어리 베트남’은 이러한 개발 직군 이용자들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리어리 베트남은 공식 런칭 전 베타 서비스 과정부터 이미 VNG그룹, 씨그룹(SEA GROUP), 모모(MoMo) 등 현지 유명 테크 기업 및 유니콘 기업 출신의 전문가를 비롯한 탄탄한 이용자층을 확보한 바 있다.

커리어리 베트남은 지난 3월 서비스 공식 출시 후 현지 신규 개발 직군 이용자들의 유입이 빠르게 이어졌다. 3월부터 9월까지 약 6개월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월별 신규 가입자 중 개발 직군 이용자가 런칭 직후 22%를 기록한 반면 9월에는 75%까지 급증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중 개발자 이용자 비율 또한 3월 17%에서 9월 73%까지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자신의 이름, 현 직장, 이력, 포트폴리오 등 커리어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네트워킹을 이어가는 ‘커리어 프로필’ 부분에서도 개발자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 3월에 커리어리 베트남에서 생성된 커리어 프로필 중 개발 직군 이용자는 전체의 2%에 불과했으나, 9월에는 61%까지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퍼블리는 베트남 시장을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전체로 개발자들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최근 박소령 퍼블리 대표와 이승국 CPO는 베트남을 방문해 서비스 고도화를 논의하는 등 현지 사업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콴다, 베트남 초중고 학생의 취향 저격하는 슈퍼 AI 학습 플랫폼으로 도약

동남아 국가 중 베트남의 교육열이 높게 나타나는 가운데, 베트남 학생들의 학습을 쉽고 간편하게 지원하는 ‘콴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매스프레소가 자체 개발한 ‘콴다’는 모르는 문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AI가 판독해 5초 이내에 풀이 과정과 관련 유형, 개념 영상 등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플랫폼이다.

콴다 이용자들은 시공간 제약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모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풀이 과정은 무료로 제공돼 사교육으로 인한 교육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지난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7천만명 중 87%가 해외 가입자로, 그 가운데 베트남 이용자가 가장 큰 비중인 27%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70만 명을 기록, 동남아 슈퍼 앱이라고 불리는 그랩의 안드로이드 MAU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베트남이 교육열은 매우 높지만 하노이나 호치민 같은 대도시를 제외하면 교육 환경이 열악한 편인 특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콴다 측은 “지역적, 경제적 제한으로 모르는 문제를 편히 질문하기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모바일로 편리하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오케이쎄, 베트남 필수 교통수단 오토바이의 중고거래를 온라인 플랫폼에 안착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한 이동 수단으로 꼽히는 오토바이를 보다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도 주목된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기반을 둔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 기업 ‘오케이쎄’는 중고 오토바이 거래를 처음으로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기는 데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베트남 앱 마켓에서 3위를 기록 중이며, 앱 다운로드 횟수는 800만 건을 돌파했다. 또한 매월 10만 대의 매물이 등록, 이 중 월 2~3만 건의 실제 거래가 발생하며 거래 규모도 300억 원을 넘어섰다.

베트남 내 오토바이 중고거래 시장은 대부분 오프라인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 직접 방문해 매물을 확인해야 하며, 다른 결제 시스템 없이 현찰로만 구입이 가능하다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오케이쎄는 베트남의 중고 오토바이 거래 시장에서 가격의 적정성, 판매자에 대한 신뢰, 제품에 대한 신뢰 등을 해결하기 위해 모바일 기반의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더불어, 최초로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현재 베트남 금융기관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 전자계약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켓사이공, 설립 1년만에 교민 상대 1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우뚝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K-스타트업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마켓사이공’은 베트남 호치민을 기반으로 K-푸드 수입 및 유통, 풀필먼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한국 식자재 및 상품을 온라인 마켓에서 주문하면 1시간 뒤 배송해 주는 콜드체인 방식을 바탕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트렌디한 한국 상품, 한국식 풀필먼트의 결합 등으로 국내 이커머스에 익숙한 소비자를 확보하며, 설립 1년 만에 교민 상대 1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쇼핑이 늘면서, 마켓사이공 또한 연평균 2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현지 오프라인 물류, 유통 인프라를 보유 중인 것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 운영 능력까지 인정받아 베트남에 진출한 우아한형제들, 컬쳐히어로, 오픈더테이블 등의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유력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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