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영웅’ 감독 “호평 얼떨떨, 학교판 D.P. 평가 좋아”[EN:인터뷰②]

박정민 2022. 12. 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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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유수민 감독이 '약한영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11월 18일 전편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분), 범석(홍경 분)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유수민 감독이 극본, 연출을 맡고 한준희 감독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유수민 감독은 11월 3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약한영웅' 인터뷰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 "얼떨떨하다. 사람들이 좋아해 주니까 좋다. 가족들이나 친구들 연락받고 있다. 가족들은 제가 데뷔하는 걸 응원하고 있어서 축하 많이 해줬다. 같이 영화 만드는 친구들, 데뷔 준비하는 친구들한테 힘 많이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친구들이 연락 올 때 많이 실감하고 있다. 오랜만에 연락 오는 친구들이나 안수호 보니까 옛날 본인 생각난다고 하더라. 다 자기 안수호라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약한영웅'은 유수민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유 감독은 데뷔작으로 성과를 얻은 것에 대해 "기분 좋다. 같이한 사람들에게 많이 고맙다.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건 그 시기를 지나면서 공감을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비트'나 '말죽거리 잔혹사' 같은 10대 느와르, 교복 느와르 같은 걸 따라가려고 했다. 장르성도 사람들이 사랑해 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대 때 다 힘들어서 그랬던 거 아닐까 싶다. 창문 깨는 장면은 진짜 오마주다. 저도 써놓고 내가 이걸 왜 찍으려고 하지 생각해 봤다. '친구' 때부터 다 학교에선 창문을 깨니까.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라는 자막처럼 같은 교복을 입고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려고 깨려고 한 게 아닐까 싶었다. 그걸 공감해 준 것 같다. 좋기도 했지만 혼란스럽고 힘들었던 시기이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학교판 'D.P.'라는 평가에 대해선 "'D.P.'를 너무 좋아해서 그렇게 말해주니까 좋다. 네모난 곳에 갇혀서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 이야기라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있지만, 결국엔 우리들 이야기를 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조금의 차별점이라면 'D.P.'에선 우리로 대변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이야기고, '약한영웅'은 우리에 속한 아이들을 직접 바라보는 이야기인 것 같다. 보편성을 갖고 있는 이야기라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첫 장편 연출은 영화 연출과 어떤 점이 달랐을까. 유수민 감독은 "원래 영화 전공을 했고 영화 시나리오는 두 시간 분량. 몇 배에 대하는 분량이라 분량에 대한 부담감, 새로운 포맷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단편 영화는 시간이 짧으니까 한 인물의 감정만 온전히 담아도 괜찮았는데 조금 더 신경 쓸 게 많았다. 전체적인 호흡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게 있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영화는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엑셀을 밟고 가는데 이건 8번의 시작과 끝이 있으니까 어떻게 연결고리를 채울지 고민했다. 좋았던 점은 주인공 한 명만 아니라 여러 인물을 심도 있게 애정을 가지고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약한영웅'은 원작 웹툰 일부 설정을 가져오되 극에 맞게 변주를 줬다. 유수민 감독은 "웹툰 분량 10화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웹툰에 있는 이야기도 가져오면서 관계성을 확장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설정에 변화를 줄 때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엔 "부담감이 있었다. 저도 원작 팬이다. '이거 다른 작품이잖아'하면 원작 팬으로서 안 좋지 않나. 최대한 원작 설정도 많이 가져오려고 했다. 액션 장면은 원작에 있는 건 많이 가져오려고 했다"며 "원작과 다르다는 말도 하는데 비슷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영상화를 하면 실제 같아야 해야 하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 노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패스 작가님이 공개 후에 잘 봤다고 해서 안심됐다"고 전했다.

한준희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소감도 전했다. 유수민 감독은 "한준희 감독님 제안으로 연출을 맡게 됐다"며 "대본 작업부터 편집까지 옆에서 방향성도 많이 제시해 주고 저보다 객관적으로 봐주셨다. 저는 여기 많이 빠져 있으니까 반 보 정도 넓게 봐주신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같이 영화 만드는 영화과 친구처럼 했다. 작품 외적으로도 저보다 선배 감독이라 감독으로서 해야할 일 해내야할 일, 어떤 직업인지 그런 걸 많이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가장 공들인 부분을 묻자 유 감독은 "공들인 건 세 명의 관계성이다.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서운한지 잘 구축하려고 했다. 동시에 재밌어야 하니깐 액션신도 공을 많이 들였다. 액션신은 화려한 기술과 영상미도 중요하지만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정이 가득하고 실제 타격처럼 느껴지는 액션신을 만들려고 했다. 각기 다른 무술을 가진 아이들이 싸웠을 때 나오는 재미들을 많이 신경 썼다"고 밝혔다.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5회 노래방 신을 꼽았다. 유수민 감독은 "5회 때 노래방에서 수호랑 범석이 싸우고 시은이가 말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세 배우가 서로 스파크가 한번 튀었다. 그날 셋이 엄청 가까워지기도 했다. 서로 새로운 감각을 경험한 것 같아서 그 신이 기억 남는 것 같다. 홍경 배우가 원래 술을 안 마시는데 치맥 하러 가자고 하더라. 홍경 배우는 사이다 마시고 둘은 맥주 마시고. 그 뒤로 부쩍 친해지고 호흡도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스태프가 '감독님도 가시죠' 했는데 나는 가면 안 된다고 했다"고 웃었다.

유수민 감독은 자신의 연출에 대해 10점 만점에 7점을 줬다. 이어 "배우들이나 함께한 사람들은 120%를 한 것 같다. 제 스스로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10점 만점에 10점이고 저는 10점 만점에 7점 정도다. 다른 사람들은 꼭 만점이라고 써달라"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시즌 2에 대한 요청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 유수민 감독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솔직히 하고 싶은 마음과 어려운 마음 반반인 것 같다. 과정 때문이 아니라 시즌 2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것 같다. 시즌 1에 많이 쏟아부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차기작 계획에 대해선 "뚜렷하게 그림이 있는 건 없고 다른 감독 친구들을 보면 언젠가 이런 작품을 만들 거야 하는데 그런 작품은 없다. 지금 만드는 작품만 생각한다"며 "내가 재밌어야 하고 내가 아는 이야기일수록 좋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같은 것들이 잘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웨이브)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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