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영웅’ 한준희 감독 “원작 작가, 고맙다고 연락…기분 좋은 응원”[EN:인터뷰①]

박정민 2022. 12. 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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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한준희 크리에이터가 '약한영웅' 공개 후 원작 작가 반응을 언급했다.

11월 18일 전편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분), 범석(홍경 분)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 유수민 감독이 극본, 연출을 맡고 한준희 감독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한준희 감독은 11월 3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약한영웅' 인터뷰에서 "모든 작품이 그렇겠지만 모든 스태프들이 열심히 했다.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는데 '마침내' 잘 끝났다가 근접한 소감인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연출작이 성과를 냈을 때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작품이 성과들을 얻을 때 기분이 다른 것 같다.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뿌듯했다. 동생들이 감독님이고 배우들이지만 아끼는 동생, 사람들이다.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아버지는 아니지만 약간의 뿌듯함도 있었다"고 흐뭇함을 드러냈다.

'약한영웅'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한준희 감독은 영상화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D.P.'를 하고난 후에 웹툰을 보는 걸 여가 시간에 많이 했다. '약한영웅'은 연시은이라는 인물이 재밌었다. 학원물은 많이 있지만 이 인물을 재밌네 싶더라. 그 인물의 스킬도 매력적이고 지능도 좋았지만 태도가 좋았다. 올곧은 사람,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노라고 하는 인물들을 좋아한다. 전작에서도 그런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려고 했다. 이런 주인공이라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약한영웅'은 영상화되면서 일부 설정에 변주를 줬다. 한 감독은 "매체 특성인 것 같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는 웹툰은 상상의 여지가 있어서 핍진성이 부족하더라도 훨씬 더 재밌는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다면, 화면으로 흘러가는 건 개연성이 있는 건지 말이 되는 건지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걸 채워넣는 게 저희 역할이라서 범석이나 시은이 같은 인물이 살아있는 인물처럼 보이려면 어떤 전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방향으로 각색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 작가님이 공개된 날 보시고 너무 잘 만들어서 고맙다고 연락이 왔다. 원작 작가가 그렇게 말해주니 감사했다. 변주를 했지만 원작이 갖고 있는 태도나 시선은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기분 좋은 응원 같은 메시지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준희 감독은 '약한영웅' 크리에이터로 함께했다. 한준희 감독은 "한국에서 크리에이터의 개념을 찾아가는 것 같다.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서 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방향들을 보여주고 같이 글을 만들고 편집하고 감독님에게 피드백을 드렸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잘하는 거, 잘하고자 하는 걸 옆에서 객관적으로 보면서 더 잘 보이게 하는 역할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기획자로서 이 작품을 왜 하려고 했지 하는 본질, 뭘 하려고 했는지 놓치지 않게 가져가는 게 크리에이터의 역할인 것 같다"며 "크리에이터일 땐 객관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감독님이 당연히 어쩔 수 없이 굉장히 주관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게 맞다. 진짜 한발자국 뒤에서 객관적으로 듣기 싫은 말도 해야 하고 아니라고 말도 해야 한다. 그런 순간을 가져가려고 노력하는 입장이었다. 한 발자국 뒤에서 최선을 다해 냉정하게 보려고 했다. 그래야 감독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수민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한 이유도 밝혔다. 한준희 감독은 "제가 미장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이었고, 유수민 감독이 단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견 없이 1등을 주게 된 뛰어난 재능을 가진 후배님이었다. 너무 잘 찍는 친구, 잘하는 감독이라 좋은 기회가 있으면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유수민 감독에 대해 "가장 큰 장점은 진짜 성실한 사람이다. 저는 감독이라는 직업은 재능이 물론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성실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고 찍고 편집하고 몸에 익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성실하고 인내심도 강하고 책임감도 강하다. 연출자로서 덕목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시도하고 버티는 것. 그게 유수민 감독의 장점인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수민 감독님한테 놀랐던 순간이 많다. 힘들었을 텐데 배우들 한 명 한 명 붙들고 긴 시간 이야기했는데 그것도 감독의 큰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순간들 좋은 표정들을 만들어내는 디렉팅을 하기 때문에 유수민 감독이 정말 제일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준희 감독은 "계속 작품을 하면서 공통된 게 뭐가 있지 생각해 보면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람으로서 태도.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었던 것 같다. '차이나타운', '뺑반', 'D.P.' 다 그랬다. 좋은 사람이라는 게 낯간지럽긴 하지만 나도 노력하고 있나?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애써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D.P.'와 '약한영웅' 주인공이 고집스러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적당히 하면 되늰 거 아니야? 할 때 그건 잘못 됐는데 왜 해야 하냐고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건데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을까 그런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고,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P.'와 '약한영웅'이 10대 후반의 소년들 이야기, 20대 초반의 청년들 이야기였다면 군대를 다녀온 20대 후반의 한국 청년들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 2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얼마나 사랑해주고 염원해 주는지, 냉정하게 반응 평가가 있다면 저희가 할 수 있다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어떻게 더 나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다음엔 변주가 돼야 하지 않나 싶다. 기회가 생긴다면 고민해 봐야겠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웨이브)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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