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책읽기] 잡스와 게이츠는 같은 집을 턴 도둑이었다?

2022. 12. 1. 10: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설적인 단어가 있다.

영원한 라이벌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얘기가 재미있다.

잡스는 당장 게이츠를 불러들였다.

잡스나 게이츠나 마우스를 이용하는 그래픽 기반의 운영체계의 첫 개발자가 아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설적인 단어가 있다. ‘창조적 모방’. 남의 것 베끼는데, 창조적일 수 있을까. 이 책 ‘역설계’는 “그렇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원제 ‘Decoding Greatness’에 실마리가 있다. 탁월한 제품, 불후의 작품, 대체 불가능한 비즈니스 등 모든 성공한 것에서 숨겨진 패턴을 디코딩하고, 나만의 설계도를 만들라는 것이다.

역설계 / 론 프리드먼 지음, 이수경 옮김 / 어크로스 펴냄

저자는 창조적 모방을 통해 성공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영원한 라이벌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얘기가 재미있다. 1983년. 잡스는 사용자 친화적 운영체계를 장착한 매킨토시 출시를 앞두고 꿈에 부풀어 있었다. 어려운 컴퓨터 명령어 없이 그래픽 디스플레이와 마우스로만 작동하는, 당시만 해도 혁신적 제품이었다.

그런데 게이츠가 초를 쳤다. 매킨토시 출시 한달여 전에, 새로운 운영체계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컨셉이 매킨토시 운영체계와 유사했다. 당시 게이츠는 애플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려는 납품업자였다. 잡스는 당장 게이츠를 불러들였다. “이렇게 뒷통수를 치느냐”고 따졌다. 게이츠의 답이다. “음, 스티브, 이 문제는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둘에게 제록스라는 부자이웃이 있었는데, 내가 TV를 훔치려고 그 집에 침입했다가 당신이 이미 훔쳐 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과 비슷하다고 봐요”

무슨 얘기일까. 잡스나 게이츠나 마우스를 이용하는 그래픽 기반의 운영체계의 첫 개발자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제록스가 10년 전에 개발한 것을 계속 마음에 두고 있다가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내놓은 것이다. ‘창조적 모방’이다.

이런 흥미로운 사례들이 가득하다. 500만부가 팔린 요리책의 비밀(토드 윌버), 로컬 맛집이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되기까지(치폴레, 스타벅스), 7000만명을 사로잡은 TED 강연의 비결(켄 로빈슨) 등 등.

저자는 이런 사례들, 즉 모든 성공한 것에서 숨겨진 패턴을 발견(역설계)하는 핵심 포인트를 10가지로 요약해 제시한다. 다음이다. ▶수집가가 되라(모방 대상 모으기) ▶차이를 발견하라(왜 탁월한가) ▶설계도를 뽑아내라(패턴을 이해하는 로드맵) ▶모방하지 말고 한단계 더 나아가라 ▶비전과 능력의 격차를 받아들여라(거장의 우월함에 주눅들지 마라) ▶당신만의 점수판을 만들어라(성공에 중요한 핵심항목을 수치화하고 측정하라) ▶리스크를 최소화하라(무모한 리스크 감수는 피하라) ▶편안함을 경계하라(편안한 만족감은 발전이 멈췄다는 신호) ▶미래와 과거를 이용하라(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얻는 성찰적 연습, 미래의 성과를 상상하는 마음 속 시뮬레이션) ▶똑똑하게 질문하라(최대한 많은 것을 끌어내는 영리한 질문을 던져라)

헤럴드경제 논설실장

pilso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