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베트남도 ‘가짜뉴스’ 골머리…“해법은 블록체인”
“기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매체들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되는 경우가 많다.”
가짜뉴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지난달 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저널리즘 아카데미(AJC) 컨퍼런스’에서 김선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할 단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위원은 “저널리즘은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 정보를 생산하는 기술보다 역사적으로 우위에 있었고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더라도 빠르고 광범위하게 전달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대중교통이 등장한 이후에야 신문과 같은 정기 간행물이 ‘발명’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인터넷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 역시 정보 전달의 측면에서 언론 환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퍼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짜뉴스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언론매체가 구글과 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에 종속되는 과정에서 언론사의 재정 구조도 사실상 파괴됐다.
블록체인은 가짜뉴스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위원의 설명이다. 블록체인은 중앙 데이터센터가 아닌,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개인이 데이터를 나눠서 저장하는 방식이다. 정보가 생성되면 다른 사람이 위조하거나 변조하기 어렵다.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해 뉴스 생산의 주체와 날짜, 장소를 기록하되 변경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또한 기사를 생산한 언론사와 개인에 대한 블록체인 기반 평가 시스템이 갖춰서, 독자들이 해당 기사가 얼마큼 신뢰할 만한지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뉴욕타임스 또한 자사 기사를 타사가 무단 활용할 수 없도록 방지하는 기술을 블록체인을 활용해 개발 중이라고 김 위원은 소개했다.
아직까지 블록체인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언론의 사례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 그러나 미국의 SNS 서비스 ‘스팀잇’ 등은 많은 이용자가 뉴스를 볼수록 이용자에게 가상화폐를 통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실험적인 방식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형태가 재정적인 측면에서 언론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게 김 위원의 생각이다.
김 위원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언론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20~30년 뒤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있는 한편 10년 이내 구체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언론이 디지털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 자체도 중요하지만, 새로 나타나고 있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앞서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베트남 전문가’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하노이=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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