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멕시코 이겼지만 '눈물'…44년만에 조별리그 탈락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4년전과 다른 결과다. 월드컵에서 16강 '단골손님'으로 꼽히던 멕시코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멕시코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있는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전에서 2-1로 이겼지만 웃지 못했다. 멕시코는 이날 승리로 1승 1무 1패(승점4)로 폴란드와 승패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조 3위가 됐다.

멕시코는 이로써 1994 미국대회부터 2018 러시아대회까지 이어오던 7회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 행진을 마감했다. 멕시코는 1978 아르헨티나대회 이후 44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 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과 다시 한 번 마주했다.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1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멕시코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1로 이겼지만 두팀 모두 조별리그 탈락했다. [사진=뉴시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 2-1로 역전승을 거둬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킨 팀이 된 사우디아라비아는 1승 2패(승점3)로 조 최하위(4위)로 카타르월드컵 일정을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전 승리 기세를 결국 이어가지 못했다.

멕시코는 이날 '경우의 수'를 따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득점으로 승리를 거두고 폴란드가 같은 시각 킥오프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할 경우 16강행이 가능했다. 골득실에서 폴란드를 제치면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멕시코는 사우디아리비아와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그러나 후반에 두 골을 넣었다. 후반 2분 헨리 마르틴이 선제골을 넣었고 3분 뒤 루이스 차베스가 추가골을 넣었다.

여기까지는 잘 풀렸다. 4년 전처럼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를 걸 만했다.

멕시코는 러시아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연승을 거뒀으나 최종전에서 스웨덴에게 0-3으로 져 탈락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당시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이 최종전에서 독일에 2-0으로 이기는 바람에 멕시코가 조 2위로 올라서며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멕시코 선수들이 1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멕시코는 사우디아라이비아에 2-1로 이겼으나 골득실에서 폴란드에 밀려 조 3위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사진=뉴시스]

카타르대회는 달랐다. 멕시코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점수를 더 벌려야했다. 상대 골망을 두 차례 더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이던 50분 사우디아리비아는 살림 다우사리가 만회골을 넣었다. 멕시코 선수들은 조별리그 탈락을 실감한 듯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는 폴란드에 2-0으로 이겼다.

멕시코가 한 골을 더 넣고 이기거나, 폴란드가 한 골을 더 내주고 패했다면 조 2위 자리는 바뀔 수 있었다. 하지만 멕시코에게는 필요했던 '운'이 따르지 않았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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