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가 미국 증시 저점”

김건희 객원기자 입력 2022. 12. 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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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전문가가 말하는 2023년 시장

● 내년 2분기 추세적 상승 전환 가능성 높아
● 제2 테슬라 찾는다면 메타버스 기업 주목
● 팬데믹 이후 전기車 수요↑
● 우주산업·디지털 헬스케어 들여다볼 때

최근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과 인플레이션 영향 탓이다. 시장에서는 주식 보유 비중을 축소하고 채권 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등 투자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승장만 경험해본 초보 '서학개미'들은 허탈하기 짝이 없다. 주식 투자의 첫걸음을 한국 주식 투자로 시작한 뒤 시야를 넓혀 미국 주식으로 발 빠르게 옮긴 베테랑 서학들도 고민에 빠지기는 마찬가지. 이렇다 보니 경제 규모와 시가총액이 세계 1위인 미국 증시 가치를 주목해 온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미국 주식 투자에 손을 떼야 하는 게 아닌지" 궁금해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디지털 헬스케어, 우주항공, 메타버스는 막 생태계가 조성되는 진입기에 들어선 만큼 투자 적기로 늦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영철 기자]

금리가 올랐는데도 미국 증시 상승?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을 찾은 건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궁금해서다. 문 연구원은 2006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대신경제연구소를 거쳐 현재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부에서 글로벌 시장을 분석한다. 금융감독원 금융교육 전문강사 인증을 받은 글로벌 경제 분야 전문가다. 현재 미국 주식 상황은 어떤지, 고금리·고물가·저성장 시대에 미국 주식으로 살아남으려면 어떤 종목에 주목해야 하는지 파악하고자 그를 만났다.

문 연구원에게 "미국 주식에 투자해도 되는가"부터 물었다. 그는 "미국 증시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가늠해야 한다"는 말로 답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는 유럽, 일본 등 여타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빠른 회복세를 보여왔다. 2011년 이전까지 경제 회복 속도는 미국, 유럽, 일본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은 미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유럽, 일본의 경제 회복 속도가 현저하게 둔화한 반면 미국 경제는 꾸준한 회복세를 보인다. 위기 발생 이후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오기 전까지 미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한 셈이다. 미국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이유다."

연준이 2022년 3월을 기점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를 본격화했다. 금리 인상기에 미국 주식에 투자해도 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잖다.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에는 얼마만큼, 얼마나 빨리 올릴지 알 수 없으니 증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막상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시차를 두고 금리를 올리는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지면서 증시가 오히려 상승하게 된다. 연준의 다음 행보는 미국의 견고한 성장을 바탕으로 금리인상 부담을 증시가 짊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실전 투자 정보 '야후 파이낸스' 배당금 정보 '시킹알파'

향후 미국 주식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내년 1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 달리 말하면 이 시기 주식 가격이 저렴할 것이란 뜻이다. 다만 내년 2분기부터는 미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양당 모두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내년 3월쯤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내년 2분기에는 미국 주식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 확률이 높다고 본다."

개인투자자는 접근성 한계로 인해 미국 주식 투자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

"증권회사의 리서치센터를 활용하는 게 좋다. 리서치센터는 투자자가 투자하고자 하는 미국 증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앞으로 주가가 크게 오를 만한 종목은 무엇인지 등 전략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업과 기업을 분석하고 의견을 내놓는 부서다. 리서치센터에서 발행하는 리포트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질 높은 내용이 담겨 있어 투자자라면 당연히 봐야 하는 자료로 꼽힌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증권사 리서치 서비스와 영업 수수료를 분리하는 '금융상품 투자지침2'(Mifid II·미피드2)를 적용함에 따라 한국 증권사들도 리포트 유료화 작업에 착수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국 주식 투자자에게 또 다른 투자 정보 채널을 추천한다면.

"실전투자에 바로 활용이 가능한 데이터를 찾는다면, 야후 파이낸스를 활용할 것을 권한다. 검색창에 미국 기업 이름이나 기업의 알파벳 심벌을 입력하면 메뉴가 있는 페이지가 열린다. 상단 메뉴를 보면 'Summary'부터 'sustainability'까지 11개의 메뉴가 있는데, 기업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특정 기업에 투자할지 말지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분석 지표를 알아볼 땐 스태티스틱 파트에서 해당 기업의 가치 평가, 재무 핵심, 주식거래 정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외 실시간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인베스팅닷컴, 종목에 따라 과거 20년에서 최대 40년까지의 데이터를 제공해 주는 매클트렌드, 배당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시킹알파, 현재부터 과거 180일 이전까지,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마켓비트, 미국 주식의 주가 변화를 지도 형태로 제공해 주는 핀비즈, 종목에 대한 전문가 평균 의견과 목표 주가를 제공하는 팁랭스 등도 유용한 사이트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테슬라와 경쟁 스타트업 주목하라

중장기 관점에서 개인 투자자가 주목할 만한 미국 주식 유망 종목은 뭔가.

"현재 상황에서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종목은 전기차, 디지털 헬스케어, 우주항공, 메타버스 정도다. 이제 막 생태계가 조성되는 진입기에 들어선 만큼 투자 적기로 늦지 않다고 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기차 시장 상황은 어떤가.

"코로나19 엄습 이전에는 자동차 공유경제 확산 영향으로 자동차 수요 침체를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 비대면 접촉을 중요시하는 환경으로 바뀌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중장기 수요도 주요국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과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는 아직 완전히 시장경제가 적용되는 재화가 아니기에 정부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의 가장 큰 시장인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가스를 규제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친환경차 규제가 잠시 완화되는 수준에 그쳤지만, 2021년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친환경 경제 구축을 위해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포함하고 있어 수혜가 커질 전망이다."

루시드에어(왼쪽)와 리비안 R1T.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루시드모터스, 리비안 등 신생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양산체제에 들어가면서 테슬라와 신생 스타트업이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루시드 홈페이지, [뉴시스]
기업 유형별로 관심을 가질 만한 전기차 기업을 꼽는다면.

"테슬라는 지금까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온 기업으로 꼽힌다. 그런데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루시드모터스, 리비안 등 신생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양산체제에 들어가면서 테슬라와 스타트업이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로즈타운모터스, 피스커, 카누, 패러데이퓨처 등 생소한 기업들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전기차 기술이 향상된 만큼 테슬라는 물론 스타트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부응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GM, 포드, 스텔란티스도 눈여겨보면 좋겠다. 일례로 GM은 배터리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생산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2025년까지 3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주산업 미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상황은 어떤가.

"디지털 헬스케어의 밸류 체인(가치사슬)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첫째, 건강한 습관과 행동을 관리하는 단계다. 피트니스나 명상, 수면 패턴 분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검사·진단 단계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암 검사와 진단을 하거나 AI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영상 자료를 통해 가정 내에서 디지털 진단을 하게 된다. 셋째, 치료 단계다. 치료 효율화, 원격 환자 지원, 의약품·의료기기 공급으로 나눌 수 있다. 넷째, 연구개발(R&D)이다. AI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원격으로 임상시험을 하는 방법과 R&D의 프로토콜 최적화, 임상시험의 현장·환자 관리가 대상이 된다. 다섯째, 재무·운영으로 의료기관과 관련이 높은 단계다. 의료수가 제도의 최적화와 의료기관 운영 및 행정 자동화라는 두 가지로 구분되며 e-처방전을 통해 행정 업무를 단순화하고 의료 공급자의 비(非)의료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지금까지 설명한 다섯 가지를 도식화하면 디지털 헬스케어의 밸류 체인이 완성된다. 밸류 체인별로 손꼽히는 기업은 열 개 정도다. 텔라닥 헬스처럼 익숙한 기업도 있지만 처음 듣는 생소한 기업이 더 많을 것이다. 의료 소비자에게 친숙한 웰니스와 펠로톤 인터랙티브를 주목해볼 만하다."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엑스 등이 2021년 우주 관광 여행을 가능케 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제 일반인도 우주 관광을 즐길 때가 머지않아 보인다.

"맞다. 발사 비용이 크게 줄면서 저비용으로도 우주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향후 3년 내 가시적 성과가 예상되는 분야는 우주 관광과 저궤도 위성 서비스다. 우주 관광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인 만큼 슈퍼 리치를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저궤도 위성 서비스도 로켓 재활용을 통해 발사 비용이 낮아진 만큼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과거 상업성이 부족해 파산과 투자 중단이 반복됐으나 현재는 AI, 모빌리티 시장과 연계할 수 있는 만큼 상업성이 높아졌다. 스페이스엑스, 블루 오리진, 메이드 인 스페이스, 로켓 랩, 문 익스프레스, 시에라 네바다, 막서 테크놀로지스, 버진 갤럭틱, 록히드 마틴, 이리디움 등이 우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 세워야

메타버스 종목에서 눈여겨보면 좋을 기업은 뭔가.

"최근 메타버스 가상세계에서는 개방형 오픈 플랫폼 게임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직접 개발한 수많은 연계 게임과 아이템이 개발되고 있다. 향후에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도구를 도입하고 콘텐츠의 수익화를 지원하는 가상화폐 거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플랫폼 비즈니스로 급속도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현재 메타버스 가상세계 시장은 인프라, 플랫폼, 콘텐츠, 지식재산권의 네 영역 중 특히 인프라와 플랫폼을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지배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메타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식시장에서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언제나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만의 투자 원칙과 철학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기억해야 하는 점은 종목 선정과 함께 앞으로의 시간에 투자하는 인내심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을 지배할 기업과 미래 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기업의 조합으로 투자 여정에서 이탈하지 않기를 바란다."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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