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는 특별해

서울문화사 입력 2022. 12. 1. 09:50 수정 2022. 12. 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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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존재, 배우로 거듭난 나나를 만났다.

영화 <자백>의 수확은 나나다.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소지섭과 김윤진, 나나가 출연했다. 특히 나나는 영화 속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김세희’ 캐릭터로 열연했다. 사건의 재구성마다 달라지는 양면적인 김세희를 훌륭히 연기해 시사회 뒤부터 호평이 집중되고 있다. <자백>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추가한 나나는 “세희의 감정에 따라 상황이 다르게 표현되는 부분이 재미있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알려진 바와 같이 나나는 드라마 <굿와이프>(2016)로 성공적인 연기자 데뷔를 치렀다. 당시 함께 출연한 배우 전도연이 ‘아이돌 가수’였던 나나의 연기력을 극찬한 일화는 유명하다. 데뷔작부터 남다른 재능을 발휘한 나나는 이후 독보적인 색깔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으레 거치는 연기 논란은커녕 출연작마다 호평 일색이었다. 영화 <꾼>에서는 당당하고 거침없는 매력으로 400만 관객을 현혹했고, 드라마 <킬잇>과 <저스티스>에서는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으며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출사표>와 <오! 주인님>에서는 코믹함과 러블리함의 정석을 보여주며 ‘로코퀸’으로 거듭났다. <자백>을 통해서는 ‘재발견’을 넘어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섰다.

장르 불문 활약을 펼쳐온 나나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에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캐릭터로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저격 중이다. <글리치>의 연출을 맡은 노덕 감독은 “나나와 일하고 싶어 계속 노리고 있었다. <굿와이프>를 보고 반했고, 대본 리딩 때 ‘보라’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OTT와 극장을 가로지르며 광폭 행보 중인 나나를 <자백>과 <글리치>의 제작 보고회에서 만났다.

요즘 열일하는 중이다. 영화 <자백>과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도 공개된 상태인데?

의도치 않게 동시에 개봉, 공개하게 됐다.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소지섭·김윤진 선배님과 함께하는데 출연을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나.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스럽다. 또 윤종석 감독님의 전작들도 너무 재밌게 잘 봤기 때문에 이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자백>에서 맡은 캐릭터를 설명해달라.

김세희라는 인물은 차가우면서도 도시적인 캐릭터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안쓰러운데, 그 여성적인 부분을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

힘든 점은 없었나?

감정의 극과 극을 오가는 게 힘들었다. 사건이 재구성될 때마다 역할을 바꿔야 해서 헷갈렸다. 한 번은 나쁜 버전, 한 번은 또 다른 버전으로 하다 보니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소지섭 선배님에게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덧붙이자면, 촬영 때가 겨울이기도 했지만 움츠러든 감정 때문에 몸도 자연스럽게 굳어 있어선지 촬영하면서 근육통에 시달렸다. 김윤진 선배가 옆에서 많이 챙겨주셨다.

연기에 호평 일색이다. 연기할 때 중점을 둔 점은 뭔가?

현장에서 감독님이 따로 말씀해준 것 중 하나가 숙지한 대본도 중요하지만 그걸 다 잊고 느껴지는 감정대로 ‘막’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때로는 연습한 것에 기대기도 하고, 때로는 현장 느낌을 살려 과감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소지섭과의 호흡은 어땠나?

소지섭 선배님의 눈빛이 너무 강렬해 나도 지지 않고 악바리처럼 맞섰다. 그런데 그 에너지를 따라가는 것이 다짐만큼 쉽지 않았다. 리허설할 때부터 조금 위축돼 스스로 자신감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이에 소지섭은 “말은 그렇게 해도 바로바로 스마트하게 알아서 연기를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그는 “현장에서도 배우와 스태프 모두 나나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이 영화가 개봉하면 사람들이 나나에 대해 새롭게 볼 것이다. 영화 설정상 다양한 상황을 같은 공간에서 연기하지 않나. 나도 헷갈려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물어볼 때가 있었는데, 나나 씨는 설명을 들은 뒤 당황하는 법이 없이 차분하게 ‘네, 해볼게요’ 하면서 그냥 자기 것처럼 하더라. 정말 많이 놀랐다. 덧붙이자면 나나라는 배우는 상대 배우와 주고받을 줄 아는, 핑퐁이 잘되는 연기자더라”라고 했다.

김윤진 역시 나나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리딩할 때부터 ‘저 친구 봐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나가 맡은 김세희는 열쇠를 쥔 인물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김세희가 많이 달라진다. 영화를 통해 나나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글리치>도 공개된 상태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평소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노덕 감독님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의 진한새 작가님이 함께 한다는 이야기에 신뢰를 갖고 대본을 봤다. ‘이런 소재를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며 신선했다.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어 대본을 한자리에서 다 읽을 정도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고, 특히 대본 속 보라를 보고 ‘이 캐릭터는 내가 꼭 해야지’라는 욕심이 생겼다.

노덕 감독과 작업한 소감도 궁금하다.

말이 필요 없었다. 배우를 이해해주고, 편하고 자유롭게 그리고 주눅 들지 않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멋진 분이다. 모니터를 하며 노덕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사랑에 빠졌다.

전여빈과의 호흡은 어땠나?

전여빈 배우와의 케미스트리는 맞출 것도 없이 처음부터 좋았다. 늘 웃음이 넘치는 현장이었다. 덕분에 <글리치> 생각만 해도 행복하고 즐겁다. 보는 분들도 흘러가듯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한편 나나는 영화 <자백> 제작 보고회에서 화려한 타투를 하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나나는 이후 <글리치> 제작 발표회에서 “내가 맡은 보라라는 인물의 타투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타투의 의미, 문구 같은 걸 고민해가면서 골랐다.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하고 싶어서 한 타투”라고 말했다. 나나는 <자백> <글리치>에 이어 곧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과 SBS 드라마 <내 남자는 큐피드>로 변신을 거듭할 예정이다.

에디터 : 하은정 | 사진 : tvN, 롯데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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