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물권력·흡연 여성 잔혹사

송광호 2022. 12. 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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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인간의 지배 대상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동물의 삶을 지구사적 관점에서 재구성한 책.

또한 인간-범고래의 공동사냥, 인공-돌고래 공동 어업 등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동물은 인간과 지속해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저자는 동물이 기계와 달리 '살아 있음'과 '행동 가능성'을 무기로 인간에 맞서 저항하거나 협력해 왔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일방적인 지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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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 마라
책 표지 이미지 [북트리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동물권력 = 남종영 지음.

동물이 인간의 지배 대상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동물의 삶을 지구사적 관점에서 재구성한 책.

책의 주인공은 바이러스 폭탄을 가지고 다녔던 원숭이, 군인 194명을 구한 통신병 비둘기, 임종을 예견한 고양이 등 나름의 의식과 판단을 하며 살아간 동물들이다.

환경 논픽션 작가이자 언론인인 저자는 동물이 우리에게 유·무형의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한다. 인간과 협력하고, 역사에 개입하며 세계를 구성하는 주체로서 참여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팻 시프먼의 '늑대-개 가설'에 따르면 인간과 개의 동맹 덕택에 호모 사피엔스는 신체 능력이 더 우수한 네안데르탈인을 앞지르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또한 인간-범고래의 공동사냥, 인공-돌고래 공동 어업 등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동물은 인간과 지속해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코끼리, 유인원, 고래 등은 죽은 이를 위해 추모와 애도를 하며 침팬지는 인간의 자의식과 비슷한 정신작용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저자는 동물이 기계와 달리 '살아 있음'과 '행동 가능성'을 무기로 인간에 맞서 저항하거나 협력해 왔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일방적인 지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언제든 파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노동자에게 권력이 있듯이, 탈출하고 공격하고 파업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에게 권력이 있다"고 말한다.

북트리거. 396쪽.

책 표지 이미지 [이야기장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흡연 여성 잔혹사 = 서명숙 지음.

"남자들에게 담배가 지닌 의미가 무언가 생각해보니 심플, 그 자체예요. 담배 피운 시기며 피운 동기가 그들에게는 즐거운 무용담이 되지만, 여자들에게는 흡연 시작으로부터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으로 흡연 사실을 밝히길 망설이게 합니다. 그것부터가 흡연은 남성 전유권이라는 묵시가 이미 존재하고 사회적으로 늘 통용되면서 여성들에게는 몇 겹의 장치를 걸어놓았음을 의미합니다."

대학 시절부터 담배를 피웠던 저자가 직접 겪고 들은 이야기를 묶은 에세이다. 담배 피우는 여성에 대한 사회의 차가운, 그리고 차별적인 시선이 저자의 건조한 문장 속에 오롯이 투영돼 있다.

책은 2004년 출간됐다가 절판된 후 18년 만에 새롭게 펴낸 개정판이다. 제주올레길 위에서 만난 한 외국 여성이 한국에 정착해 흡연 여성으로 살아가며 겪는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엄주 작가의 '담배 피우는 여자들' 그림도 본문에 수록됐다.

전직 언론인으로 제주올레 이사장인 저자는 현재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한다.

이야기장수. 280쪽.

책 표지 이미지 [고즈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 마라 = 미하엘 슈미트-살로몬 지음. 김현정 옮김.

"어리석음, 이것은 인류 역사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거대 속성으로, 수천 년 전부터 변하지 않고 있는 세계의 권력이다."

철학자인 저자는 '인간이 이성적이고 현명하며 합리적'이라는 인식에 의문을 던지며 오히려 어리석음이 인간의 본질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이 고도의 지성을 지녔으나 이를 서로를 속이고 빼앗고 착취하며 학살하는 데 사용한다고 말한다.

2012년 출간됐다가 절판된 책으로, 10년 만에 디자인을 새롭게 해 개정판으로 재출간됐다.

고즈윈. 김현정 옮김. 24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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