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금 위에 기록한 경복궁…"조선시대 건축 도형 중 최고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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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은 12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경복궁의 평면 배치도인 '북궐도형'(北闕圖形)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북궐도형은 조선 후기 경복궁의 모습을 평면으로 그린 도면 형태의 그림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북궐도형은 경복궁의 모든 정보를 단 하나의 평면에 담은 유물로 현재 진행 중인 경복궁 복원의 단서를 제공한다"며 "조선의 건축 도형 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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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은 12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경복궁의 평면 배치도인 '북궐도형'(北闕圖形)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북궐도형은 조선 후기 경복궁의 모습을 평면으로 그린 도면 형태의 그림이다.
대한제국 시기인 1905년에서 1908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은 전체를 펼쳤을 때 크기가 가로 280㎝, 세로 432㎝에 이른다.
북궐도형에는 붉은색 선으로 그린 10∼11㎜ 간격의 눈금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이를 기준선으로 삼아 북궐, 즉 경복궁 남문인 광화문으로부터 북문인 신무문까지의 건물 배치 상황을 검은 먹줄로 그렸다. 실제 궁궐의 크기를 약 200분의 1 비율로 줄인 그림이다.
도면 위에 '방'(房), '청'(廳), '퇴'(退), '누'(樓) 등 공간의 성격을 적어둔 점도 돋보인다.
예컨대 왕과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된 강녕전의 침실에는 '방'을 표기했고, 마루에는 '청', 툇마루에 '퇴', 다락 또는 단이 높게 구성된 실에는 '누'라고 표기했다.
또 건물의 명칭과 양식, 크기, 기둥의 수, 높이 등 건축 정보를 객관적으로 기재했다.
북궐도형은 조선의 제26대 왕인 고종 대에 새로 지은 경복궁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고종은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돼 빈터로 남은 경복궁을 270여 년 만에 다시 지어 조선 왕조의 새로운 부흥을 이루고자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북궐도형은 경복궁의 모든 정보를 단 하나의 평면에 담은 유물로 현재 진행 중인 경복궁 복원의 단서를 제공한다"며 "조선의 건축 도형 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북궐도형은 박물관 내 궁궐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에서는 창덕궁·창경궁을 그린 '동궐도', 조선 시대 궁궐의 전각 위치와 그곳에서 일어난 주요한 사건 등을 기록한 책인 '궁궐지' 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북궐도형을 소개하는 영상도 선보인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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