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정치 파업+퇴근길 혼잡’ 파업 하루 만에 끝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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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의 6년만에 파업이 단 하루 만에 끝났다.
'정치 파업'으로 규정한 서울시 및 서울교통공사의 원칙적인 대응 기조와, 내부적으로 노조원들의 동조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한 노조 지도부의 상황 오판이 파업의 조기 종료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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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서울 지하철의 6년만에 파업이 단 하루 만에 끝났다. ‘정치 파업’으로 규정한 서울시 및 서울교통공사의 원칙적인 대응 기조와, 내부적으로 노조원들의 동조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한 노조 지도부의 상황 오판이 파업의 조기 종료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1일 새벽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6년만에 파업으로 장기간 운행 차질까지 우려됐던 이번 사태가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된 것이다.
노사는 파업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다. 이 교섭은 시작 5분 만에 정회했다.
이후 사측이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이 받아드리면서 자정 무렵 타결된 것이다. 우선 안전 관련 인원을 충원하고, 임금은 지난해 총 인건비 대비 1.4%가량 인상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관련 서울시 및 정치권에서는 서울 지하철 노조의 파업 동력 자체가 약했던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 명분으로 내건 것들 대부분은 파업 전에 노사가 사실상 합의를 했던 사항들”이라며 “직원들 내부적으로도 파업까지 가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와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도 명분이 약했던 파업의 조기 종료에 한 몫 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퇴근길 혼잡과 시민들의 불만을 노조원이나 지도부도 외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화물연대와 동조 파업이 정치적으로 먹혔던 과거 경험만 생각한 지도부의 오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지하철 노사는 파업 첫 날이던 지난 30일 이번 사태를 ‘정치 파업’으로 상호 규정하면서 강대강 대치 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연합교섭단 쪽에서는 저와 만나겠다고 말했다는데, 노조의 목표가 거기에 있으면 안된다”며 “이번 파업은 정치적인 파업이라고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표면적으로 파업의 이유는 구조조정의 철회, 혁신안 철회 등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운수노조 및 화물연대 파업과 연결되어있다는 판단”이라며 “노조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데,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서울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에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은 “정부는 업무 개시 명령으로 노동자 전면 공격을 선포했다”며 “교통공사도 인력 충원을 약속했지만 오 시장은 그것을 뒤집었다”고 이번 파업의 명분과 배경을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했다”며 “그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고, 화물노조 파업, 서울 교통공사노조 파업, 철도 파업 등으로 노동자, 시민 안전 지키는 투쟁을 민주노총이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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