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도자에서 흙을 해방 시킨 이종능 도예전
[KBS 부산] [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흙의 흔적' 즉 토흔 도예가로 유명한 이종능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자도 백자도 아닌 흙의 색을 닮은 '토흔' 달항아리.
'토흔'은 이름 그대로 '흙의 흔적'입니다.
수많은 실패 끝에 1,300도 불 속에서 탄생시킨 흙 고유의 색과 질감을 뜻합니다.
백자처럼 깨끗하지도, 청자처럼 고아하지는 않지만 자연을 닮은 듯한 원초적 순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어린 시절 평온한 고향 속 작가 모습을 그린 소와 동자는 안료가 아닌 태토, 즉 흙으로 그려내 토흔 배경과 더 잘 어우러집니다.
[이종능/토흔 도예가 : "산에서 우리가 본 물기를 흠뻑 머금은 흙이 주는 어떤 무지개 빛깔의 색깔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토흔의 시작이고…."]
벽화 도자 일월오공도의 화려한 색감은 많게는 다섯 번까지 장작 가마에서 구워내 얻은 것입니다.
내년 두바이 전시를 앞두고 제작한 말 작품들은 전국을 돌며 직접 구한 여러 종류의 흙들로 다양한 색을 연출해 냈습니다.
[전호환/동명대학교 총장 : "흙을 사랑하는 정신에 반해서 제가 모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작품을 보고 저도 많이 감동했고, 저희 학생들이 이러한 작품을 보면서 꿈을 키우면서…."]
현대미술의 대명사 앙리 마티스 오마주 작품은 마티스 재단으로부터 한국 전시회를 앞두고 의뢰받아 만든 것입니다.
형태에서 색을 해방 시켜 현대미술을 확장한 마티스처럼 이종능은 도자에서 흙 본연의 색과 질감을 드러냄으로써 현대 도예의 세계를 넓혔습니다.
그가 흙과 불로 만들어낸 '흙의 흔적'이 한국 도자의 길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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