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이 부른 ‘산타랠리 희망’…나스닥 4% 급등 마감 [월가월부 미주다]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2. 12. 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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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완화 기대에 불 붙은 매수세
30일 뉴욕증시 주요지수 2~5%↑
S&P 500, 200일 이동 평균 상회
파월 의장 브루킹스연구소 발언
“12월에 금리 인상폭 줄일 듯”
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은 일축
“경제 연착륙 아직 가능한 듯”
※ 자세한 내용은 텔레그램과 유튜브 ‘매경 월가월부’ 에서 만나요! ※

산타랠리 희망이 잦아드는 듯하던 뉴욕증시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발언에 힘입어 대폭 반등해 거래를 마쳤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대담/브루킹스 연구소
연준이 오는 13~1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마지막 공개 발언에 나선 파월 의장은 “빠른 시점에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과잉 긴축은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는데요. 연준이 네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양적 긴축(QT)에도 속도를 내면서 바짝 얼어붙었던 매수 심리가 이번 파월 의장 발언에 힘입어 빠르게 따라붙은 분위기입니다.
30일 뉴욕증시 마감
30일 뉴욕증시에서는 간만에 빅테크(대형 기술주) 급등세를 타고 주요 주가 지수가 각각 2~5% 대 상승했습니다. 대형 기술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3.09%, 4.41% 올라섰습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이날 4,056.85로 거래를 마쳐 지난 4월 7일(4500.21)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 평균선을 넘어섰는데요. 200일 선은 장기적인 가격 추세를 추정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기술 분석 지표로, 평균 선을 넘으면 상승세로 추세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만 보고 시장 분위기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S&P 500 지수는 마감 시세를 기준으로 162 거래일 연속 200일 선 아래에서 거래됐는데 이는 2009년 5월 이후 최장 기간 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부진의 시간이 길었다는 건데요. 올해 8월엔 해당 지수가 200일 선 평균을 찍은 적은 있지만 이후 물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시 후퇴해 쭉 200일 선을 밑돌았습니다.

다만 이번을 계기로 추세가 바뀌어서 산타랠리로 접어들 지 시장 기대가 모이는데요. 기대감을 보여주듯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 거래가 급증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 글로벌 마켓 데이터를 보면 S&P 500 지수와 연계된 콜 옵션 거래량이 하루 만에 140만 건을 기록하면서 일일 거래량 기준 올해 최다 거래량 10위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85% 급등했습니다. 주요 산업을 대표하는 대형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지수는 각각 2.18%, 2.72%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면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44% 떨어진 20.58 을 기록했습니다. VIX는 하락장일수록 값이 커지는데, 시장에서는 VIX가 10~20이면 증시가 안정적이고 30 이상이면 변동성이 크고 하락세가 짙다고 판단합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나스닥 7대 간판주로 통하는 빅테크 주가 상승세가 이날 두드러졌는데요. 시가 총액 순으로 애플(AAPL ↑4.86%)·마이크로소프트(MSFT ↑6.16%)·알파벳(GOOG ↑6.30%)·아마존(AMZN ↑4.46%)·테슬라(TSLA ↑7.67%)·메타(META ↑7.89%)·엔비디아(NVDA ↑8.24%) 주가가 간만에 올라섰습니다. 넷플릭스(NFLX) 역시 주가가 8.75% 뛰었습니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성수기 관련주로 꼽히는 세일즈포스(CRM)은 이날 시간 외에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본 거래에서는 5% 넘게 주가가 올랐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6.91% 급락하는 분위기인데요. 이날 증시 폐장 후 회사가 발표한 분기 실적은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브렛 테일러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갑작스레 사임한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렸습니다. 세일즈포스의 3분기 실적은 조정 주당 순이익(EPS)가 1.40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1.21달러)를 넘겼고 매출도 78억4000만달러로 예상치(78억2000만달러)를 넘겼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 장 중,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대담에 나선 파월 의장은 긴축 완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이르면 12월에 늦출 것”이라면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과하게 하지 않을 것이며 과잉 긴축은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비록 파월 의장이 “아직 금리 인상 작업이 물가 안정과 관련해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했고 이 때문에 한동안 제한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빠른 시점에 금리 인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투자자들은 그간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완화되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월가월부 미주다
또 이날 파월 의장 발언 도중에 연준이 ‘11월 베이지북’(연준이 매년 8번 내는 경제 동향 보고서)을 발간했는데요.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 활동이 ‘거의 보합이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이전보다 성장 속도가 떨어졌다’고 진단한 것이 매수 심리를 추가로 자극했습니다.

연준은 그간 물가를 잡겠다면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네 번 연속 밟아왔는데 경제 침체 부담이 커질 수록 금리를 대폭 인상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한편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29분 기준 0.76% 떨어진106.01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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