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로 잉글랜드 ‘영웅 등극’…비판한 평론가 '뭇매'

[포포투=김환]

마커스 래쉬포드가 잉글랜드 팬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잉글랜드는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웨일스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승점 7점을 달성,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가장 빛났던 선수는 래쉬포드였다. 팽팽한 접전 끝에 0-0으로 끝난 전반전, 잉글랜드가 조 1위로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고민을 해결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래쉬포드였다.

래쉬포드는 후반 5분 아크 부근에서 필 포든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다. 래쉬포드의 슈팅은 빠르고 날카로웠고, 발끝을 떠난 공은 그대로 웨일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래쉬포드는 후반 23분 칼빈 필립스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해 팀의 세 번째 골을 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래쉬포드는 후반 30분경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잉글랜드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경기는 그대로 잉글랜드의 3-0 승리로 종료, 잉글랜드는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래쉬포드는 지난 1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교체로 들어와 득점한 데에 이어 잉글랜드의 16강행을 확정 짓는 득점까지 터트리며 잉글랜드의 영웅이 됐다. 단지 경기장 위에서만이 아니라, 래쉬포드는 SNS상에서도 잉글랜드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듯하다.

영국의 우익 평론가인 대런 그라임스는 자신의 SNS에 래쉬포드가 국가를 제창하지 않는 영상을 게재하며 “요즘 래쉬포드가 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가?”라고 했다.

팬들은 그라임스의 SNS에 분노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이 공개한 팬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팬들은 “언제부터 국가를 부르는 게 의무가 됐냐”, “국가를 부를지 말지는 래쉬포드가 선택하는 것이다”, “대체 누가 꼭 국가를 부르라고 하나?”, “그래서 뭐?” 등 래쉬포드를 옹호하는 반응을 남겼다.

처음에는 별 말이 없던 그라임스도 래쉬포드의 활약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그라임스는 경기가 후반부로 향할 때 즈음 SNS에 “그래, 좋다. 래쉬포드, 난 당신이 국가를 부르지 않은 것을 용서하겠다”라는 게시글을 추가로 올렸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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