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스페인, 독일·코스타리카…‘혼돈’에 빠진 E조, 이 조는 누가 살까
약육강식의 법칙은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일본이 우승 후보 독일을 2-1로 꺾었고, ‘무적함대’ 스페인에 0-7로 참패한 코스타리카는 그 일본을 1-0으로 눌렀다. 스페인과 독일이 1-1로 비기면서 E조의 운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일 오전 4시에 일제히 치러지는 일본-스페인, 코스타리카-독일 두 경기에서 16강 진출팀이 가려진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잡으며 16강에 한발 가까워졌던 일본은 2차전에서 조 최약체로 꼽힌 코스타리카에 허무하게 졌다.
선발 라인업을 5명이나 교체한 로테이션 전술이 패인의 하나로 지적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로테이션을 돌렸기에) 다음 스페인전에서 높은 수준의 힘으로 싸울 수 있다고 믿는다”며 스페인과의 최종전을 기약했다.
일본은 스페인을 꺾어야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고, 비기면 코스타리카가 독일에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거둬야 토너먼트에 올라간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인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제외하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줄곧 10위 이내의 성적을 유지해 온 전통의 강호다.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격파했기에 2차전에서 독일을 꺾으면 여유롭게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독일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독일전 무승부로 운명이 미뤄지긴 했지만, 스페인은 여전히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일본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한다.
독일을 꺾는다면 코스타리카는 이번 월드컵 최고 반전의 주인공이 된다. 첫 경기 0-7이라는 처참한 패배 뒤 오히려 정신력을 다잡아 2차전에서 일본에 패배를 안겼다.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 제위손 베넷(18·선덜랜드)은 일본과의 경기 후 “행복한 순간이었지만, 우린 벌써 다음 경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무1패로 아직 승리가 없는 독일은 현재 E조 최하위다. 코스타리카에 이겨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일본이 스페인을 꺾으면 골득실에 따라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4번이나 들어 올린 강호 독일이지만, 이번 월드컵은 시작부터 삐걱댄다.
독일의 베테랑 공격수 토마스 뮐러(33·바이에른 뮌헨)는 지난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력상 당연히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경기처럼 보이겠지만, 우리는 승점이 1점뿐이고 득실차도 -1이다. 겸손해야 한다”면서 “현실을 봐야 한다. 16강 진출 가능성은 있지만,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하기에 너무 기뻐할 수 없다”고 냉철하게 상황을 진단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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