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대부...권좌 오른 시진핑과 대립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2. 11. 3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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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석, 상하이방 출신 대거 숙청
3년째 칩거중이던 장쩌민 전 주석
지난 10월 시주석 등이 보낸 화한 사진
공개시점·구도 관련 논란 불거지기도
지난달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 장쩌민(오른쪽) 전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과 함께 앉아있는 모습 뒤에 시진핑 주석 부부와 리커창 총리 부부가 보낸 축하 화환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으로 시진핑 현 주석과의 과거 대립행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쩌민 전 주석이 보스역할을 하던 상하이방은 시주석이 권력을 잡기 전까지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공청단 세력과 함께 주류세력을 형성했다.

하지만 시주석이 권좌에 오른 뒤 1인 권력 강화와 함께 부정부패 척결착업을 추진하면서 상하이방 인사들의 몰락은 빠르게 진행됐다. 대표적인 사건이 2014년 12월 상하이방 출신 저우융캉의 숙청이다.시 주석의 최측근으로서 사정·감찰 사령탑을 맡았던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지난 2016년 장쑤성을 방문해 반부패 좌담회를 열기도 했다. 장쑤성은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인 양저우(揚州)가 있는 곳으로 이 지역 출신 인사들이 다수 상하이방을 구성해왔다. 이와 관련해 양웨이저(楊衛澤) 난징(南京)시 서기, 지젠예(季建業) 난징시장, 추허(仇和) 윈난(雲南)성 부서기 등 장쑤방 세력들이 잇따라 숙청됐으며 랴오닝 성 인민대표대 대표들의 부정선거 연루를 빌미로 장쩌민 전 주석의 처조카 왕민(王珉) 전 랴오닝성 당서기가 숙청되기도 했다.

지난 19차 당 대회까지 은퇴 이후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참석했던 장쩌민 전 주석이었지만, 지난 10월 20차 당대회때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쩌민 전 주석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건 2019년 10월 열병식 이후 3년이 넘었으며, 두문불출 기간이 길어질 수록 중국 정치에서 그의 존재감도 희미해져갔다. 군부내에서 그의 영향력을 줄이는 작업도 진행됐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대학(NDU) 조엘 워트나우 선임연구원은 영국 BBC에 “장쩌민 전주석은 은퇴한 상태였지만 시주석은 그를 표적으로 인민해방군 내 그의 영향력을 줄였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20차 당대회를 며칠 앞둔 시점에 시주석 부부와 리커창 전 총리 부부가 장쩌민 전 주석에게 생일 축하 화환을 보낸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장 전 주석의 생일은 8월 17일인데 한 달 반이 지나서야 사진이 공개된 것을 두고 분분한 해석이 나왔다. 또한 사진 구도와 관련, 리커창 전 총리 부부가 보낸 화한이 시주석 부부가 보낸 화한 보다 상위 위치에 놓였으며 시주석의 이름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장쩌민 전 주석이 무언의 항의 표시를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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