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업무개시명령 거부’…멈춰선 레미콘 공장·건설 현장

민소영 2022. 11. 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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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제주에서도 이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물류 운송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레미콘 공장은 지난 월요일부터 멈춰 섰습니다.

레미콘의 원료인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BCT 근로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남은 재료가 동났기 때문입니다.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제주지역 24개 레미콘 업체 대부분이 생산을 멈췄거나, 이번 주 중으로 가동을 중단할 처지입니다.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있던 동문재래시장 공영주차장도 레미콘 공급을 받지 못하면서, 증축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제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는 이번 주 중으로 누름 타설을 마무리하고 마무리 공정에 들어가게 돼 있었으나, 레미콘 공급이 불가함에 따라 공사를 일시 중지하게 됐습니다."]

파업 여파로 제주 도내 30여 개 토목, 건설 현장 가운데 20곳 이상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고규진/대한건설협회제주도회 사무처장 : "현장 관리비가 증가한다든가, 지금 현장에 있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고요."]

제주에서 업무개시명령 대상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제주지역본부 소속 BCT 노동자 40여 명.

이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업무개시명령에 응할 수 없다며, 명령서 수령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정당도 제주항 앞에서 합동 회견을 열고 화물연대 파업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제대로 된 대화 없이 업무개시명령을 내려 화물노동자들의 투쟁을 가로막으려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에 대해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국적인 물류 파업으로 제주에선 감귤 수출까지 차질을 빚는 가운데, 정부와 화물연대의 교섭 과정에 각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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