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생 ‘현장 체험’ 줄 듯…내년 예산 대폭 삭감

노준철 2022. 11. 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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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해마다 하던 초·중·고 학생들의 현장 체험이 내년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시의회 예산안 심사에서 각종 현장 체험 예산이 무더기로 삭감돼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역사와 문화, 자연 현장부터 재난과 안전, 취업과 진로까지 교실 밖에서 경험을 쌓는 현장 체험.

내년에는 학생들의 현장 체험 기회가 거의 사라지게 됐습니다.

관련 예산이 큰 폭으로 삭감 조정됐기 때문입니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는 내년 교육비 본예산안 계수조정에서 '현장 체험 학습비 지원' 사업비 127억 3천여만 원 가운데 47%, 60억 원을 삭감했습니다.

학생들에게 5만 원씩 나눠주고 전통시장 장보기를 경험하게 한 '경제교육 체험프로그램 활동비' 151억 5천만 원도 2억 7천만 원만 남기고 다 깎았습니다.

또 학생교육문화회관은 체험 예산을 모두 삭감했고, 학생예술문화회관도 67% 삭감했습니다.

주로 선심성 예산이고, 효과가 떨어진다며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만 지원하자는 게 무더기 삭감 이유였습니다.

[정태숙/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 "어차피 이렇게 (현장체험 학습비를) 지원하시겠다고 하면 전체적으로 하지 말고, 고3 학생들한테 유익하게 편성될 수 있도록 그렇게 연구해보시는 게…."]

[임석규/부산시교육청 행정국장 : "학생들의 지혜를 성장시킨다는 관점에서 봐주신다면 충분히 좀 예산이 편성돼야 하지 않냐는…."]

중복 지원과 방만한 운영으로 행정사무감사 때 질타를 받은 교육청 산하의 몇몇 기관도 예산 삭감으로 운영 위기에 처했습니다.

교육위원회는 창의융합교육원 예산 8억 9천만 원과 학교폭력회복지원센터 예산 7억 4천만 원, 학생정서케어시스템 예산 1억여 원을 각각 전액 삭감했습니다.

[윤일현/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 "예산이 굉장히 많아요. 굉장히 많은 데다가 세부적으로 사업을 막 흩어 놓았고 그런 와중에 별도의 센터도 만들어놓았고…."]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는 교육청 조정대상 25개, 모든 사업의 예산을 증액 없이 이례적으로, 삭감 조정했습니다.

교육청의 내년 예산안은 예산결산특위 종합심사를 거쳐 다음 달 8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됩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최유리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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