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생각나 공포스러워"…서울 지하철 파업에 '퇴근길 대란'

김지영 2022. 11. 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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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총파업 돌입으로 서울 도심 지하철 곳곳 열차 운행이 지연되며 지하철역이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열차 운행 간격이 넓어지고, 퇴근길 승객들이 몰리자 역내 개찰구와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까지 인파가 들어차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인력을 투입했지만, 퇴근 시간대 운행률이 평상시의 85.7%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열차 지연이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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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들이마시기 어려울 정도”
지하철 파업 첫날, 노사 실무협상 돌입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30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총파업 돌입으로 서울 도심 지하철 곳곳 열차 운행이 지연되며 지하철역이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열차 운행 간격이 넓어지고, 퇴근길 승객들이 몰리자 역내 개찰구와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까지 인파가 들어차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오늘(30일)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른 겁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인력을 투입했지만, 퇴근 시간대 운행률이 평상시의 85.7%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열차 지연이 잇따랐습니다.

공사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2호선 운행은 내선 33분, 외선은 27분 지연됐습니다. 특히 퇴근길 직장인들이 몰리는 강남∼역삼역 구간은 열차 간격이 약 20~30분으로 벌어지는 등 지연이 심했습니다. 오후 6시 20분 당시 강남역 개찰구 앞은 지하철 역사로 들어가기 위해 네 줄로 서서 승강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직장인들로 붐볐고, 역사 관계자는 “혼잡 때문에 천천히 내려보내 드리겠다”며 안전 우려에 시민들을 통제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3호선은 코레일이 운행하는 열차까지 고장이 나 상행선 25분, 하행선은 28분 운행이 늦어지는 등 더욱 혼잡했습니다. 1호선은 10∼20분, 4호선은 10∼18분 지연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30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4호선 지하철을 이용한 이 모 (30)씨는 “보통 사당역 같은 곳에서 사람이 많이 빠지는데 오늘은 당최 사람이 줄지 않는 것 같다. 안내 방송 통해서 물러나 달라고 하고는 있지만 잘 통제되지 않는다”며 “심할 때는 숨을 끝까지 들이마시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고 말했습니다.

모임 참석을 위해 강남을 방문한 정 모 (32)씨는 “참사 생각이 나서 공포스러웠다”며 “내 의지로 가는 게 아니라 떠밀려서 움직였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인파 위험을 알리는 119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지하철 탑승이 어려워진 시민들은 한파 속에 버스와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많은 사람이 몰려 이용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30일 총파업을 개시한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동조합이 사측의 교섭 재개 요청 공문을 접수해 교섭을 다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오후 8시 사측과 교섭을 재개했지만, 5분 만에 정회한 뒤 실무협상에 들어가 아직 타결 여부는 불분명합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새로운 안을 제시한다고 해서 정회를 했다”며 “일단 내용을 봐야 (추후 상황이) 가늠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앞서 사측은 구조조정 인력감축안 시행을 일시적으로 유보, 내년 상반기 내 기존 합의 사항인 장기 결원 인력 충원과 승무 인력 증원을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지난해 9월 13일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한 노사 특별합의보다 퇴행한 안이라며 거부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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