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 역전에 신용스프레드는 벌어지고… 단기 자금시장 여전히 어렵다

이도형 2022. 11. 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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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침체의 사전 지표로 여겨지는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 현상이 11월 중순부터 약 2주간 지속되고 있다.

기업의 자금 조달 난이도를 가늠하는 신용스프레드(회사채 3년물 AA-등급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간 차이)도 벌어지는 추세다.

'2년-10년' 간 채권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17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결국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 현상은 시장참여자들이 단기간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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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10년물 금리 역전 2주 지속
기업 자금조달 잣대 신용스프레드
175.6bp 기록… 13년 만의 최고치
치솟았던 CDS 프리미엄은 하락
“기업 힘든데 국가는 안정” 모양새

국내 경기침체의 사전 지표로 여겨지는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 현상이 11월 중순부터 약 2주간 지속되고 있다. 기업의 자금 조달 난이도를 가늠하는 신용스프레드(회사채 3년물 AA-등급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간 차이)도 벌어지는 추세다. 경기침체의 시그널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 경제의 위험 정도를 측정하는 선제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하락하고 있다. ‘기업’은 매우 어려워지는 데 반해 ‘국가’는 비교적 괜찮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단기자금 경색 국면의 파장이 여전하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2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3.827%로 마치며 5년만기 국고채 금리(3.697%)와 10년만기 국고채 금리(3.667%)보다 높았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3.689%를 기록해 ‘3년-10년’ 국고채 금리 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2년-10년’ 간 채권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17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적으로 채권금리는 만기가 길어질수록 높아지는 성향을 띤다. 돈을 빌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건 사고로 인해 투자자가 원금을 못 돌려받을 ‘위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 현상은 시장참여자들이 단기간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는 뜻이 된다.

신용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의미다.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려면 더 많은 금리를 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날 무보증 3년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5.445%를 기록, 3년만기 국고채 금리보다 175.6bp(1bp=0.01%)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다.

정작 한국 경제 위기 측정 지표인 CDS 프리미엄은 낮아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한국 외국환평기금 채권(5년 만기)의 CDS 프리미엄은 50.89bp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지난 3일 74.9bp까지 올랐다가 최근 들어 낮아지고 있다. 기업의 위험은 올라가는데 국가의 위험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통화에서 “CDS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신용은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지만 채권시장, 특히 단기 금융시장이 안 좋다는 것으로 일시적인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쪽 영역은 통화정책 부담을 가장 많이 받는 데다, 단기 자금시장 불안도 있다”며 “CDS 프리미엄은 환율과 상관관계가 높다”고 말했다. 10월까지만 하더라도 1400원대를 넘던 원·달러 환율은 계속 하락,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7.8원 내려간 1318.8원에 마감됐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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