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가 될 수 없는 파월…산타 랠리 막지나 말았으면[오미주]

권성희 기자 입력 2022. 11. 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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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설한다.

지난 8월 말 잭슨홀 미팅 이후 입을 열 때마다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해온 터라 산타 랠리 기대감마저 무력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30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12월1일 오전 3시30분)에 시작된다. 주제는 '경제 전망과 고용시장'이다.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9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는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되며 사회 불안이 고조된 탓이 크지만 연준의 정책 기조에 대한 불안감도 한몫 했다.

특히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하락한 28일에는 3명의 연준 인사들이 연달아 매파적 발언을 내놓아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시장의 긴장감을 높였다.

S&P500지수는 지난 10월 중순 이후 10% 가량 상승했다. 증시가 랠리한 것은 많이 떨어졌다는 투자자 인식에 더해 연준의 긴축 강도도 이제 절정에 달하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중순 이후 증시의 주요 상승 모멘텀은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출 것이란 기대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빠르면 12월부터 금리 인상폭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혀 이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최고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발언으로 시장에 강펀치를 날렸다. 더 길게, 더 높게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였다. 이 결과 시장은 최고 금리 5%대를 수용하게 됐다.

이런 상태에서 지난주 1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시장은 다시 한번 긴축 완화에 대한 소망을 가지게 됐다. 연준 인사 대다수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데 동의했다는 점과 이번 긴축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경기 침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시장엔 여전히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연준이라고 별 수 있어?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가 인하하겠지"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28일 성향상 비둘기파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고 금리 수준이 지난 9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졌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한대로 하락한다면 2024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를 내년 상반기 중에 5% 위로 올린 뒤 최소한 2024년 어느 순간까지는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같은 날 가장 매파적인 인사로 여겨지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금리를 5% 위로 올린 뒤 "2023년 내내, 그리고 2024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와 사실상 같은 의견이다. 불라드 총재는 또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정책을 얼마나 더 긴축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공개된 저서에서 인구구조의 변화와 탈세계화, 기후변화 등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이전에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30일 연설도 지금까지 기조로 봤을 때 이들보다 더 매파적이면 매파적이지 더 온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주일 전 4.2%에서 이날 3.66%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월 의장의 연설은 시장이 듣기 원하는 완화적인 메시지가 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국채수익률 하락은 연준 입장에서 보면 금융 여건을 완화하는 왜곡된 효과를 낳아 연준의 노력을 반감시킨다"며 "연준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너무 하락하지 않도록 막아 금융 여건이 상대적으로 긴축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 연준은 금리를 덜 올리고도 금융 여건을 조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경제 침체를 피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금리를 올릴수록 경기 경작륙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CNBC는 "연준은 더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원한다. 그들은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았다는 지속적인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증시가 오르고 국채수익률이 떨어지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요약했다.

이런 이유로 "비관론자들이 증시 랠리엔 상한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내년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와 비슷한 220달러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이 향후 EPS 전망치 기준 역사적 평균인 17배라고 가정하면 S&P500지수는 3740으로 지금보다 200포인트가 더 낮아야 한다.

문제는 강경한 발언도 반복하면 식상해진다는 점이다. 잭슨홀 미팅 때 파월 의장의 매파적 면모는 여름 랠리를 다 무산시킬 만큼 충격적이었지만 지난 2일 기자회견은 실망스럽긴 했지만 부정적인 여파가 그리 오래 가진 않았다.

파월 의장이 이번엔 어떤 카드로 금융 여건이 풀어지지 않게 계속 조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파월 의장의 이번 연설은 주제가 '경제 전망과 고용시장'인 만큼 △경제 침체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보고 있는지, △경기 침체가 닥치면 통화정책을 빠르게 전환할 의향은 있는지, △원자재 및 식료품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공급이 빠듯한 고용시장 여건만으로도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는지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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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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