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서 도미노처럼 넘어질 뻔" 지하철 대란에 공포의 퇴근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총파업이 30일부터 시작되면서 퇴근길 '지하철 대란'이 연출됐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의 경우 한때 열차 운행 지연 시간이 33분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9일 노조 연합교섭단과 공사의 교섭이 결렬되면서 교통공사노조는 30일 주간근무가 시작되는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명순필 교통공사노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서편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공사는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 약속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번 파업의 경우는 정치적인 파업으로 개념을 정리하고 싶다"면서 "화물연대 파업과 배경이 다 연결돼 있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맞받았다. 교통공사노조 1만1000여 명, 통합노조 2000여 명 등 총 1만3000여 명이 파업에 뛰어들었지만, 지하철은 필수공익사업장이기 때문에 필수인원을 제외한 9700여 명이 실제 파업에 참여했다.
서울시와 교통공사가 인력을 투입해 출근시간대(오전 7~9시) 평시 대비 운행률은 100%를 유지했지만, 퇴근시간대(오후 6~8시) 평시 대비 운행률이 85%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1호선 하선 20분, 2호선 내선 33분, 3호선 하선 28분, 4호선 하선은 18분 늦게 열차가 운행됐다. 5~8호선의 열차 지연은 정상 범위 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퇴근길 직장인들의 발이 묶이고 일부 역에서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넘어지는 위험천만한 일도 벌어졌다. 이날 오후 7시께 종로3가역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탄 직장인 서 모씨(29)는 "지하철에서 내리다가 여럿이 도미노처럼 넘어지는 일도 있어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을지로로 가기 위해 시청역에서 2호선 환승을 기다리던 김 모씨(26)는 "환승구간에 줄이 너무 길어 열차를 두 개나 그냥 보냈다"면서 "평소 같으면 버스를 탈 수도 있겠지만 날이 추워 지하철에 사람이 더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퇴근시간대보다는 덜하지만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노선이 5~8분으로 운행이 지연되는 등 출근시간 불편 사례도 발생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강남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 모씨(31)는 "출근시간에는 1분이 다급한데 환승하는 지하철이 조금씩 늦어지는 바람에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회사에 지각할 뻔했다"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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