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성과 낸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 스마트 상권 본격화 ‘기대’
[IT동아 김영우 기자] 쇠퇴하고 있는 지역의 가치를 제고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지역 전체를 뒤엎는 재개발, 혹은 해당 지역의 건축물을 헐고 새로 짓는 재건축을 들 수 있다. 다만,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좀 더 깔끔하고 세련된 공간을 구성할 수 있긴 하지만, 해당 지역 고유의 매력이나 차별성이 상당부분 퇴색한다는 아쉬움도 있다. 특히 주거지가 아닌 상권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무분별한 재개발/재건축이 아닌 ‘도시재생’의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모습만 바꾸는 것을 지양하고, 사회적/문화적 측면을 강화하며, 기존 거주자들의 지속적인 생활 여건을 확보하면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지향하는 개념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권르네상스사업’이 대표적인 도시재생 계획 중 하나다. 이는 전통시장을 비롯한 낙후된 상권을 대상으로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기존의 전통과 공동체를 상당부분 유지하면서 해당 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원도 춘천시의 원도심은 2020년 12월에 해당 사업의 대상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춘천시는 중앙시장을 비롯, 제일시장, 명동, 새명동, 지하도상가, 브라운5번가, 요선동, 육림고개 상권 등을 포함하는 1,246개 점포를 대상으로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25년까지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120억원 수준이다.
총 5년차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는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은 지난 2021년 1차년도 사업 기간 동안 스마트상권 통합 시스템의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환경정비, 그리고 창업교육장 조성 등을 수행했다. 그리고 해당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산하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단은 최근 2022년 2년차 사업을 마무리하며 1년차 사업에서 다진 기반을 통해 한층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번 2년차 사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통 상권에 신세대 시스템을 결합한 스마트 상권의 구축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점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스마트상권 통합시스템은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 샤이니지, 그리고 스마트기기 등의 ITC 솔루션을 최대한 활용, 소비자는 상권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고 검색하며, 상품의 일괄 구매나 통합 배달이 가능해진다.
또한 상인들은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점포를 홍보하거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으며, 매출/매입 간편장부를 생성해 한층 체계적인 사업을 할 수 있다. 또한 상인단체나 기관, 그리고 관리기구에선 이러한 과정에서 확보한 빅데이터를 이용, 상인 및 점포를 관리하거나 향후 상권 발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상권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상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육성 사업도 호평을 받았다. 스마트 상점의 입점 및 운영을 위한 홍보 마케팅 교육 및 소상공인 1:1방문 전담 멘토링이 이루어졌다. 또한 실질적인 스마트 상점의 운영을 위한 콘텐츠 제작이 지원되고 각 점포를 소개하는 온라인 서포터즈가 운영되었다. SNS나 블로그를 통한 홍보가 이루어졌으며,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촬영용 스튜디오도 마련되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춘천 원도심 상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관심을 끌었다. 9개 점포 대상으로 특화먹거리 컨설팅이 이루어져 메뉴에 대한 분석과 개선이 이루어졌으며, 5개 점포 대상으로는 밀키트 개발을 지원하거나 포장재 등 시제품 제작 지원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개발된 특화 패키지가 네이버 라이브 쇼핑을 통해 선보여 매출을 올리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춘천 원도심 곳곳의 11개 점포를 선정, 각 지역을 대표하는 ‘핵점포’로 육성하고자 하는 노력도 성과를 거두었다. 전문가에 의한 사업 설명회 및 점포 모집, 선정이 진행되었으며, 선정된 점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이 이어졌다. 그 결과, 각 점포의 시설 개선 및 공간 효율화, 고객 편의성 향상 등의 개선이 이루어져 지역을 대표하는 핵점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는 평가다.
한편,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상인 치유 프로그램이나 상인 자치 공모사업이 추진되었으며, 신세대 상인의 유치를 위한 창업공간 지원 및 인큐베이팅 사업이 이루어지는 등, 옛 전통을 계승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과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가 균형감 있게 추진된 것도 눈에 띈다.
그 외에도 문화예술 거리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무비 페스타(영화제), 지역민과 외부 방문객들이 함께 즐기는 상권통합축제를 개최하는 등, 볼거리 및 즐길 거리가 있는 상권의 이미지도 강화했다.
춘천시는 2022년 2년차 사업을 통해 거둔 성과를 2023년 3년차 사업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상권 통합시스템의 본격적인 운영 및 관리를 시작하며, 스마트 상점으로 진출한 상인들의 판로 지원에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년도 사업에서 기반을 마련한 특화 먹거리나 핵점포 등의 인프라를 정착시키기 위한 스토리텔링 기반의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단의 관계자는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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