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성장 이끈 장쩌민, “영토 좁고 자원 없는 韓 경제발전에 깊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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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의 주역인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을 처음 방문한 중국 최고지도자이기도 하다.
장 전 주석은 김영삼 전 대통령 임기 중인 95년 11월 한국을 처음 방문하고 한국의 경제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아 중국 개혁개방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석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양국간의 밀접한 경제협력관계를 강조하며 "중국이 따뜻해야 한국도 따뜻하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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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기자회견서 “감사합니다” 연발
사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큰형님” 호칭
한중수교의 주역인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을 처음 방문한 중국 최고지도자이기도 하다. 한국과 중국은 장 전 주석이 중국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을 맡고 있었던 1992년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맺었다.
장 전 주석은 김영삼 전 대통령 임기 중인 95년 11월 한국을 처음 방문하고 한국의 경제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아 중국 개혁개방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 전 주석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각별한 친밀감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가 하면 황병태 당시 주중대사와도 긴밀한 교분을 유지하면서 황 대사를 ‘영원한 대사’라 부르기도 했다.
한국 방문을 마치고 부산을 이륙해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장 전 주석이 수행원들에게 “한국은 나라도 작고 인구도 많고 자원도 없지만 30년의 짧은 세월 동안 이같은 수준까지 발전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오늘 이후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기록도 있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2006년 장 전 주석의 80세 생일을 앞두고 출간한 ‘장쩌민 방문 외교 실록’의 한 대목이다.
장 전 주석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양국간의 밀접한 경제협력관계를 강조하며 “중국이 따뜻해야 한국도 따뜻하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장쩌민 전 주석은 양국관계를 ‘선린우호관계’에서 한 단계 높여 ‘21세기의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켰다.
장 전 주석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분은 각별했다. 장 전 주석은 사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거”(大哥, 큰형님)라고 부르면서 존경을 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북한-중국을 겨냥한 아들 부시 대통령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가입 압력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등 중립 외교를 펼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1998년 11월 11일, 장 전 주석과 DJ는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분야에 치우쳐 있던 양국관계를 정치. 안보, 문화. 예술, 학술 등 다방 면에 걸친 실질적 협력관계로 확대·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장 전 주석은 장남 장미엔헝 당시 중국과학원 부원장을 통해 한국의 경제발전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과학기술원은 당시 중국의 정보·과학 분야의 주요 정책을 국가주석에게 자문·건의하는 기구로 장 부원장은 아버지 장 주석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장미엔헝은 중국과학원 부원장 재직 중이던 2002년 한국을 방문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회동하고 구미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라인, 기흥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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