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떠나고 20년 더 살았다… 내시가 무병장수한 이유는?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입력 2022. 11. 30. 20:40 수정 2022. 12. 1. 01:28
인하대 생명과학과 민경진 교수 연구팀은 2012년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조선 시대 내시가 양반보다 오래 살았다고 보고했습니다. 궁중 남성들의 평균수명이 50세인 반면 사춘기에 고환이 제거된 내시 81명의 수명은 70세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내시들은 당시 조선 시대 남성들보다 100세를 넘긴 비율이 100배 이상 높았으며, 철저한 관리를 받는 왕이나 왕족보다 훨씬 오래 살았다고 합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고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등 수명 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내시들이 오래 산 것은 거세로 남성호르몬 분비가 억제됐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남성호르몬과 달리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건 당연할 수 있죠.
2009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블랙번 교수는 생명체의 수명을 염색체의 양끝에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쥐고 있다고 했습니다. 블랙번 교수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면 텔로미어 길이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심호흡 및 명상, 유산소 운동, 충분한 수면, 몸에 좋은 음식 등이 텔로미어 유지에도 적용됩니다. 남자는 성전환 수술로 성별을 바꿀 것이 아니라면, 블랙번 교수 말을 따르는 편이 무병장수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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