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분위기 휩싸인 중국…외신들도 긴급 타전[장쩌민 사망]
30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사망으로 중국 전역이 추모 분위기에 휩싸였다. 신화통신과 CCTV, 인민일보 등 주요 관영언론은 이날 장 전 주석 사망 소식을 신속히 타전하며 일제히 홈페이지 화면을 흑백으로 바꿨다. 전 세계 주요 언론도 그의 사망 소식을 빠르게 전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등에는 이날 장 전 주석 사망 소식이 발표된 직후 조기가 내걸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위원장으로하는 장례위원회는 이날 인민대회당과 외교부, 각 재외공관에도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장례위원회는 홍콩·마카오 연락판공실과 재외공관에 빈소를 마련해 주재국의 조문을 받고 외국 정부나 정당의 대표단을 별도로 초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는 장 전 주석 사망 소식이 곧바로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에서는 단숨에 14억명 이상이 관련 소식을 읽었다. 누리꾼들은 “그가 떠난면서 한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매우 슬프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CCTV가 웨이보에 올린 부고 기사에는 순식간에 75만여개의 추모 댓글이 달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인용해 ‘한 시대의 종말(End of an era)’이라는 타이틀로 장 전 주석 사망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는 기사에서 장 주석에 대해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이후 중국 공산당의 지도자가 돼 전례 없는 경제 호황 시대를 감독하며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중국을 외교적 고립에서 탈출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장 전 주석을 시 주석과 비교하며 “색채가 풍부하며 비교적 자유주의적인 지도자로 기억된다”고 평했다. 미국 CNN도 장 전 주석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이후 서방에서 외면당하던 중국을 국제사회에 성공적으로 통합시킨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그의 집권 당시 중국이 홍콩 주권을 되찾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사실 등을 열거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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