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주역 …"韓 경제발전에 탄복"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2. 11.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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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中 지도자로 첫 방한
정주영에 "中 따뜻해야 韓 따뜻"
1994년 당시 중국을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왼쪽)과 장쩌민 국가주석. 【사진 제공=대통령기록관】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은 한중수교의 주역이자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한 중국의 최고지도자다. 장 전 주석이 중국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을 맡고 있었던 1992년 한국과 중국은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열었다.

중국 개혁개방 총설계자였던 덩샤오핑의 뒤를 이은 장 전 주석은 199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당시 한국을 처음 방문하고 한국의 경제 발전에 탄복해 중국 개혁개방에 매진했다.

중국 외교부가 2006년 장 전 주석의 80세 생일을 앞두고 출간한 '장쩌민 방문 외교 실록'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부산을 이륙해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수행원들에게 "한국은 나라도 작고 인구도 많고 자원도 없지만 30년의 짧은 세월 동안 이 같은 수준까지 발전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오늘 이후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기록됐다.

장 전 주석은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양국 간 밀접한 경제협력관계를 강조하며 "중국이 따뜻해야 한국도 따뜻하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때 장 전 주석은 양국 관계를 '선린우호관계'에서 한 단계 높여 '21세기의 협력동반자관계'로 끌어올려놨다.

장 전 주석은 특히 장남 장?헝 당시 중국과학원 부원장을 통해 한국의 경제 발전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2002년 장?헝 당시 부원장은 한국을 방문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회동하고 구미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라인, 기흥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과학기술원은 중국 정보·과학 분야의 주요 정책을 국가주석에게 자문·건의하는 기구였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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