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사망…'중국 고속성장' 이끈 제3대 지도자(종합)
중국 수탈 역사의 한복판에서 태어나 고속 성장 이끌어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 공산당의 제3대 지도자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30일 사망했다. 향년 96세.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 등 주요 언론은 장 전 주석의 별세를 애도하며 홈페이지 배경을 흑백으로 전환했다. 중국 공산당 주요 건물과 해외 공관에도 반기(半旗·조의를 표하기 위해 깃봉에서 한 폭만큼 내려서 다는 국기) 게양하기로 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중앙군사위원회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장 전 주석이 이날 낮 12시13분 상하이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장 전 주석의 사인은 백혈병으로 인한 장기 기능 부전이다.
장 전 주석은 지난달 시진핑 집권3기를 열기 위한 제20차 당대회와 이에 앞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참한 바 있다. 장 전 주석은 시진핑 집권3기 개막 이후 불과 한 달여만에 사망했다.
장 전 주석은 개혁·개방에 따라 주요 사회세력으로 성장한 자본가와 지식인을 포용해야 한다 내용의 3개 대표 사상을 발표, 공산당 당헌인 당장(黨章)에 포함시키는 등 중국의 주요 정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중앙위원회 등은 성명에서 장 전 주석에 대해 "탁월한 지도자,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 위대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 정치인, 군사가, 외교가, 오랜 경험을 거친 공산주의 전사, 중국 특색사회주의 위대한 사업의 걸출한 영도자, 당의 제3대 중앙 영도체제 핵심, 3개 대표 중요 사상의 창립자"라고 했다.
장 전 주석은 중국 개혁개방을 주도한 덩샤오핑의 후계자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의 뒤를 이어 총서기로 선출됐다. 이후 1989년 중앙 군사위원회 주석, 1993년 국가 주석직에 오르며 중국 최초로 당(黨)·정(政)·군(軍)을 모두 장악했다. 장 전 주석은 2003년까지 중국 최고 지도자로 재임, 이후 후진타오 전 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했다.
장 전 주석은 은퇴 이후에도 상하이방(上海幇)의 원로 역할을 하면서 정계에 깊숙이 개입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정치적 입지가 약화됐다.
1926년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난 장 전 주석은 중·일전쟁, 난징대학살 등 중국이 일본과 서방의 수탈을 받는 시기를 거쳤다. 상하이 자오퉁대학을 졸업한 장 전 주석은 1949년 국공내전 이후 상하이에 있는 식품 공장에서 일했다.
이후 산업체 관리자로 활동했지만 문화대혁명 시기에 숙청당했다. 1970년 제1기계공업부 외사국장으로 임명되어 베이징으로 복귀한 장 전 주석은 1989년 상하이 시장으로 임명되면서 정계 활동에 힘을 실었다.
장 전 주석은 외교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는 1992년 8월24일에는 한국과 수교했다. 1995년에는 중국 지도자로서는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1999년에는 러시아과 국경문제를 해결했고, 1997년과 2002년에는 미국을 방문했다. 장 전 주석의 이런 개혁·개방 정책에 힘입어 중국의 경제도 급속히 발전했다.
장 전 주석의 집권기간(1989~2003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는 1조 6900억 위안(199조 5900억 위안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장 전 주석 집권동안 연평균 약 9.4%의 성장을 했다.
중앙위원회 등은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중국의 사회주의발전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장쩌민 동지는 경제 건설의 중심에서 개혁개방을 일궈내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을 수호했다. 그 결과 장쩌민 동지는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 전 주석은 "지도자 직책에 물러난 이후 당의 중앙사업을 결연하게 옹호하고 지지하며 중국 특색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을 관심을 갖고 당의 반부패 투쟁을 확고히 지지했다"고 했다.
중앙위원회 등은 "장쩌민 동지의 서거는 당과 군, 각 민족 인민에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라며 "당 중앙은 전군, 전국 각 민족의 비통함을 힘으로 변화시켜 장쩌민 동지의 유지를 계승할 것"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4인조 강도, 일가족 4명 생매장…뺏은 돈은 겨우 20만원
- '상의 탈의' 나나, 전신 타투 제거 모습 공개…"마취 크림 2시간"
- 56세 채시라, 한복 차려입고 23세 딸과 무용 무대…미모 모녀
- 100억대 재산 잃고 기초수급자로…한지일 "11평 집에서 고독사 공포"
- 알바女와 결혼한 카페사장, 외도 즐기며 '월말부부'로…"이혼땐 재산 없다"
- 김구라 "조세호가 뭐라고…내가 X 싸는데 그 결혼식 어떻게 가냐"
- 최준희, 母최진실 똑닮은 미모…짧은 앞머리로 뽐낸 청순미 [N샷]
- '무계획' 전현무, 나 혼자 살려고 집 샀다 20억원 벌었다
- 음식에 오줌 싼 아이, 그대로 먹은 가족…"○○ 쫓는다" 황당 이유
- 세일 때 산 돼지고기, 겉은 멀쩡 자르니 비곗덩어리…대형마트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