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처럼 무력 진압용?...중국 도심 한복판 ‘탱크’ 등장
지난 29일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상에서는 중국 장쑤성 쉬저우에 장갑차가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도심 한복판에 장갑차가 등장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 주민들은 해당 장갑차들이 쉬저우 동남부에 있는 상하이로 이동한다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시위대 무력 진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단순한 훈련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중국 주요 도심에 전투용 차량이 지나가는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목적지로 추정되는 상하이에서는 지난 27일 시민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난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중국 당국은 1989년 톈안먼(천안문)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대규모 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공산당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빚어진 유혈 사태다. 중국인들에게는 뼈 아픈 민주화 시도의 역사이자, 중국 당국에게는 금기시되는 사건이다.
시민들의 불만에 불을 댕긴 건 지난달 24일 방역 조치로 봉쇄되면서 주민들이 갇혀있던 우루무치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10명이 숨진 화재였다. 그 뒤 당국의 부인에도 실제 사망자가 44명이라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25일 우루무치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브리핑에서 ‘시위 확산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를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거론한 상황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공산당의 영도와 중국 인민의 지지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사람들이 집회에서 이슈가 되는 정책이나 법, 명령 등에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권리는 허용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평화적인 집회 권리를 지지하며 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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