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이드 월드컵’ 슬슬 질린다면…달달 혹은 알싸한 이것 [떴다! 기자평가단]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입력 2022. 11. 30. 19:54 수정 2022. 11. 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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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에 고추의 매콤함 대신 알싸하면서도 달달한 마늘의 풍미를 더한 마늘치킨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마늘은 거의 모든 한식 메뉴에 기본 양념으로 들어갈 정도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식재료다. 항산화, 항균, 피로 회복 등 건강에 좋은 효능도 갖고 있어 ‘슈퍼푸드’ 중 하나로도 꼽힌다. 마늘과 치킨의 조합은 어떨까.

이번 주 기자평가단은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판매 중인 마늘치킨 4종을 직접 비교해봤다. 비교 대상 제품은 제품명에 ‘마늘’을 앞세울 만큼 마늘을 주 재료로 사용한 치킨 메뉴들로 굽네의 ‘남해마늘 바사삭’, 노랑통닭의 ‘알싸한 마늘치킨’, 맘스터치의 ‘마늘톡겨자치킨’, 푸라닭의 ‘매드갈릭 치킨’ 등 4종이다.

1위를 차지한 것은 평점 4.2점을 받은 굽네의 남해마늘 바사삭이었다. 통마늘 토핑과 특제 소스 등 전체적으로 마늘과 치킨의 맛이 조화롭고 구운 치킨 특유의 바삭함이 잘 느껴졌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남해마늘 바사삭은 굽네가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달 초 출시한 신제품이다. 현미가루와 쌀 파우더를 입혀 바삭하게 구운 치킨에 경남 남해군에서 재배한 남해마늘을 곁들여 만든 메뉴다. 남해마늘은 해풍을 맞고 자라 미네랄이 풍부하고 알이 굵으며 당도가 높다.

남해마늘 바사삭에 대해 노현 기자는 “기름이 줄줄 흐르는 치킨의 경우 두세 조각 먹고 나면 콜라나 맥주로 느끼함을 씻어 줘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며 “콜라나 맥주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도 한 마리를 다 먹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홍성용 기자도 “구운 통마늘을 곁들여 먹는 맛이 좋고 은은하게 퍼지는 마늘 향이 식감을 돋운다”고 평했다. 송경은 기자 역시 “특별히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마늘 맛이 과하지 않고 치킨과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통마늘은 음식을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는 반면 치킨과 따로 씹어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진영화 기자는 “마늘을 잘게 조각내 치킨에 묻혀 놓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 기자는 “치킨은 다 먹었지만 통마늘은 조금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노랑통닭의 알싸한 마늘치킨은 4.1점을 받으면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알싸한 마늘치킨은 가마솥에서 튀겨낸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에 다진 마늘을 듬뿍 넣은 마늘소스가 함께 제공되는 메뉴다. 알싸한 마늘치킨은 순살 메뉴로만 제공된다. 2020년 출시 당시 배우 유해진이 “알싸~한 마늘치킨!”이라며 열연하는, 유쾌한 콘셉트의 TV 광고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알싸한 마늘치킨에 대해 진 기자는 “알싸하고 새콤한 마늘소스와 바삭한 튀김옷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홍 기자는 “소스는 소이소스에 다진마늘을 넣은 느낌이다. 후라이드 치킨과 마늘치킨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며 “기호에 따라 소스 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호평했다. 정슬기 기자도 “마늘소스를 ‘찍먹(찍어 먹기)’ ‘부먹(부어 먹기)’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바삭한 치킨에 소스를 듬뿍 찍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송 기자는 “제품명처럼 마늘소스가 치킨에 알싸한 맛을 더해줘 느끼함을 잡아 주는 반면, 간혹 생마늘의 알싸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람에 따라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기자는 “노랑통닭 특유의 카레 맛이 곁들여졌는데 평소 카레를 즐겨 먹는 편이라 그런지 풍미가 배가 된 느낌”이라면서도 “마늘치킨에서 카레 맛이 느껴지는 것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고 말했다.

맘스터치의 마늘톡겨자치킨과 푸라닭의 매드갈릭 치킨은 평점 3.8점으로 공동 3위가 됐다. 마늘톡겨자치킨은 새콤하고 매콤한 겨자소스에 알싸한 마늘을 듬뿍 올려 치킨의 감칠맛을 끌어올린 제품으로 지난달 말 새롭게 출시됐다. 뼈가 있는 오리지널 메뉴는 한 마리와 반 마리 중 선택 가능하고, 닭다리살 만을 사용한 싸이순살 메뉴도 운영한다.

마늘톡겨자치킨에 대해 정 기자는 “마늘 맛이 강하지만 마늘 특유의 달달함을 잘 살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진 기자도 “촉촉한 다진 마늘이 듬뿍 담겨 있어서 마늘 풍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다만 홍 기자는 “소스가 치킨에 듬뿍 베어 있어 입안 가득 진한 마늘 향이 퍼진다”면서도 “다만 마늘소스가 묻어 있다 보니 바삭한 식감은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겨자소스가 이색적이긴 하지만 마늘치킨과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푸라닭의 매드갈릭 치킨은 기존 푸라닭 마늘치킨의 풍미를 한층 더 높인 제품으로 지난 2018년 출시됐다. 오븐에 구운 뒤 튀기는 방식으로 조리된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 치킨에 푸라닭 특제 매드갈릭 소스를 입히고 마늘 후레이크까지 듬뿍 올렸다.

진 기자는 “마늘 후레이크에서 느껴지는 마늘의 풍미가 달콤 짭짤한 치킨과 조화를 이룬다.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라고 말했다. 정 기자는 “마늘 후레이크가 위에 올려져 있어 먹음직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홍 기자는 “먹을 때 마늘 향이 ‘훅’ 하고 코를 찌른다. 강한 마늘 향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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