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위원장으로 장례위 구성…“전당과 군, 인민에 헤아릴 수 없는 손실”[장쩌민 사망]

이종섭 기자 2022. 11. 3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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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이 30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부고를 전하며 홈페이지 화면을 흑백으로 바꿨다. 홈페이지 캡처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사망한 30일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주임위원(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당, 전군, 전국 각 민족 인민에 고함’이라는 글을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국무원,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중앙군사위원회는 이날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한 글에서 “매우 비통하게 전당, 전군, 전국 각 민족 인민에게 통고한다”며 “경애하는 장쩌민 동지가 백혈병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치료를 받다 낮 12시13분 상하이에서 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쩌민 동지는 우리 당과 군, 각 민족 인민에게 숭고한 위엄과 명망을 가진 탁월한 지도자이자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이며 위대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 정치인, 군사가, 외교가”라며 “오랜 기간 시련을 겪은 공산주의 전사이자 중국 특색 사회주의 위대한 사업의 걸출한 지도자, 당의 제3세대 중앙영도집단의 핵심, ‘3개 대표’ 사상의 주요 창립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쩌민 동지는 청소년기부터 근면히 학습하고 진리를 추구하며 애국애민주의사상과 민주혁명사상의 계몽을 받았다”며 그의 일대기를 소개했다. 당·군·정은 장 전 주석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항일 애국활동에 적극 참여한 후 마르크스주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마침내 민족 해방과 인민 행복을 위해 분투하는 삶의 이상과 신앙을 확립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 전 주석이 상하이교통대를 졸업한 뒤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혁명 선전 사업에 종사하고 노동자 대중을 조직했던 일 등을 회고했다.

당·군·정 기관은 장 주석을 ‘당의 제3세대 중앙영도집단의 핵심’이라고 칭하고 그가 1980년대 후반과 1990년 초반 국내외에서 심각한 정치풍파가 발생하고 세계 사회주의가 심각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당과 국가의 장래와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역사적 고비에서 당의 중앙영도집단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짱저민 동지는 전당과 군, 각 민족 인민에 단단히 의지해 4개 기본원칙(사회주의, 무산계급독재, 공산당 영도, 마르크르 레닌주의·마오쩌둥 사상)을 견지하며 국가의 독립과 존엄, 안보, 안정을 수호하고 경제 건설의 중심을 흔들림 없이 견지했다”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을 수호하며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고 업적을 열거했다.

이날 당·군·정은 “장쩌민 동지의 서거는 우리 당과 군, 각 민족 인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라며 “당 중앙은 모든 사람에게 슬픔을 힘으로 바꾸고 동지의 유지를 계승하며 실제 행동으로 애도를 표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쩌민 동지는 천추에 길이 빛날 것”이라며 “우리는 더욱 자각적으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위에 단결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과 정부는 이날 시 주석을 위원장을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장례위원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汪洋) 정협 주석, 리창(李强)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현 지도부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당의 원로들이 모두 포함됐다. 장례위원회는 공고를 통해 이날부터 장 전 주석의 추도 대회가 열리는 날까지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인민대회당, 외교부와 재외공관 등에 조기를 게양하며 홍콩·마카오 연락판공실 및 재외공관에 빈소를 마련해 주재국의 조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관례에 따라 외국 정부나 정당의 대표나 대표단을 추모 활동에 참가하도록 초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자세한 장례 절차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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