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한국의 탈춤 인류무형유산 등재 (종합)

2022. 11. 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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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30일 오전(현지 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위원회를 열어 ‘한국의 탈춤’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위원회는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이며,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안건으로 올라간 총 46건의 등재신청서 중에서 한국의 탈춤 등재신청서를 무형유산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기술한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총 22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우리가 보유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남북공동, 2018), 연등회(2020), 한국의 탈춤(2022)이다.

우리나라의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모두 들어있는 종합 예술로 평가받는다. 부조리한 사회 문제나 도덕적 모순 등 어려운 주제를 해학과 풍자로 공론화하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낸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과장해 재미를 자아내면서도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한다. 또, 관객의 동조와 야유를 극적 요소로 활용하고 현대 예술에도 영감을 제공하는 점이 특색으로 여겨진다.

인물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며 보편적 평등을 주장하고 계급제의 모순을 비판한다. 탈춤 공연에는 정식 무대가 필요 없다. 공터만 있으면 탈춤을 할 수 있다.

예천청단놀음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사회를 비판하는 역할을 하는 전통 예술인 탈춤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젊은이들, 특히 대학생들 사이에서 크게 확산되었다. 이 때 탈춤을 접한 사람들은, 지역 연합, 소모임, 학교 등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탈춤 연행 방법과 탈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주며 탈춤 전승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 녀 모두 탈춤에 참여한다.

사회적 문제를 비판하는 역할 이외에도 탈춤은 지역 방언과 지역 민요를 포함함으로써 지역의 정체성 강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탈춤 공연은 지역 축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한국의 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 13개와 시도무형문화재 5개로 구성돼 있다.

국가무형문화재로는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은율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 등이 있다.

시도무형문화재는 강원무형문화재 속초사자놀이, 경기무형문화재 퇴계원산대놀이, 경북무형문화재 예천청단놀음, 경남무형문화재인 진주오광대와 김해오광대 등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탈만들기
강령탈춤 탈 만들기

정부간위원회 평가기관은 이같은 탈춤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한뒤, “탈춤 보존회, 보존단체 총연합회,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은 탈춤 등재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것에서부터 신청서를 작성하고 미래 보호 조치를 고안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등재 전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최응천 청장은 유네스코 회원국 정부간위원회 위원들에게 “이번 결정으로 대한민국 문화유산 보존을 담당하는 기관의 대표로써 ‘한국의 탈춤’을 비롯한 무형유산의 보호에 대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2003년 무형유산협약의 정신, 오늘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국제협력의 의지에 동참하며, 지속적인 무형유산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등재를 결정해 주신 위원국 여러분과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네스코 사무국 여러분과 정부간위원회를 개최하고 훌륭하게 이끌어주신 모로코 왕국의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최 청장은 “이번 등재는 유네스코가 한국의 탈춤의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문화재청과 전 국민이 함께 노력해서 이루어낸 쾌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문화재청은 한국의 탈춤을 우리의 무형유산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인류무형문화유산의 하나로 발전시키기 위해 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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