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지루한 박스피…실적주를 찾아라

양지윤 2022. 11. 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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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에 외인 ‘사자’…코스피 2470선 마감
반도체 대장株 '6만전자'·'8만닉스' 안착
파월 의장 발언에 촉각…"긴축 사이클 유효 강조할 듯"
12월에도 매파적 발언 경계감…"이익 상향 종목 주목해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피가 연말까지 지루한 박스권에서 맴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종목 선정에 있어서 가장 기본인 ‘실적’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주가를 결정짓는 가장 기본이 결국 기업 실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12월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가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낙폭과대주에서 실적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이익 전망치가 올라가거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계, 호텔과 레저, 미디어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코스피, 다시 2500선 앞으로 ‘성큼’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14포인트(1.61%) 오른 2472.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2424.22로 전날보다 8.85포인트(0.37%) 하락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장 초반 기관투자자와 함께 동반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전환하며 지수도 반등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나홀로 937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244억원, 5771억원 순매도했다. 중국 증시가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감에 오르면서 코스피도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6.6원)대비 7.8원 하락한 1318.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유리해지면서 전기전자 업종과 시가총액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속도 조절 기대라는 긍정적인 모멘텀은 약화되고,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고 경기 방향성을 둔 논란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기업금융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요한 것은 결국 ‘실적’

코스피가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시적인 이익과 모멘텀이 기대되는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낙폭과대주가 10월 이후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실적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3분기 영업이익이 7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509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주가는 57.31% 상승했다.

특히 기계 관련주는 최근 이익 전망치 상향은 물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투자가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전반까지만해도 삼성전자(005930)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시가총액 상위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지만 11월 3주 이후에는 카카오뱅크(323410)나 한화솔루션(009830), 아모레퍼시픽(090430), 파라다이스(034230), 호텔신라(008770) 등에 대한 매수를 키워가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계를 비롯한 인프라 관련주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는 분야”라며 “호텔·레저는 중국의 점진적 방역 기조 완화, 미디어는 중국의 한한령(한류금지령) 완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한국 콘텐츠 기업 투자 기대도 외국인 수급의 유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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