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성복합터미널 초고층 건립, 능사 아니다

입력 2022. 11. 3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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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 동안 4차례나 무산됐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이 '초고층 랜드마크'로 추진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대전시는 계획 변경 가능성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안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건축 기본계획 설계상 오는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총 26만 1852㎡에 지하 4층, 지상 45층 규모로 추진된다.

대전시 숙원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은 종합계획이 수립된 지 15년이나 지났음에도 착공조차 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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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지난 10여 년 동안 4차례나 무산됐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이 '초고층 랜드마크'로 추진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대전시는 계획 변경 가능성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안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건축 기본계획 설계상 오는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총 26만 1852㎡에 지하 4층, 지상 45층 규모로 추진된다.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는 업무와 주거, 운수, 문화·집회, 판매 등 시설이 들어서며, 투입되는 사업비는 6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 중이며,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쳐 설계·시공 일괄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이 민자유치사업에서 공영개발로 선회한 만큼 최대 관건은 재원 확보다. 대전도시공사는 1000억여 원의 초기 자본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분양 수익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객 터미널 기능보다는 '수익성'에 치우쳐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로 건립될 경우 폭증하는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유성복합터미널이 들어설 곳은 인근 차량 통행량이 많아 상습 교통혼잡 구간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선다면 주변 개발 여건과 맞물려 극심한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밀도 개발로 인해 사업기간이 늘어나는 것도 큰 문제다. 2027년 8월에는 대전과 세종, 충남북에서 '충청권 하계 U대회'가 개최된다. 인근 유성구 학하동에 조성 중인 서남부 스포츠종합타운은 개회식과 주경기장으로 활용된다. 대회 기간 전 세게 선수단과 방문객 등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 편의를 위해 유성복합터미널의 조속한 완공이 필요하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여객시설이다. 왜 무리하면서까지 굳이 45층 주상복합건물로 올려야 하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대전시 숙원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은 종합계획이 수립된 지 15년이나 지났음에도 착공조차 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냈다.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유성복합터미널을 대전의 '랜드마크'가 아닌 터미널의 역할에 걸맞은 규모로 건립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이는 사업비 절약 뿐 아니라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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