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이 부러웠던 故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韓 경제개발 배우려했던 개혁가
95년 방한 현대 정주영회장 만나
“중국이 따뜻해야 한국도 따뜻”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은 한중수교의 주역이자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한 중국의 최고지도자다. 장 전 주석이 중국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을 맡고 있었던 지난 1992년 한국과 중국은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열었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자였던 덩샤오핑의 뒤를 이어 이를 집행했던 장 전 주석은 9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당시 한국을 처음 방문하고 한국의 경제발전에 탄복해 중국의 개혁개방에 매진했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2006년 장 전 주석의 80세 생일을 앞두고 출간한 ‘장쩌민 방문 외교 실록’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부산을 이륙해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수행원들에게 “한국은 나라도 작고 인구도 많고 자원도 없지만 30년의 짧은 세월 동안 이같은 수준까지 발전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오늘 이후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기록됐다.
장 전 주석은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양국간의 밀접한 경제협력관계를 강조하며 “중국이 따뜻해야 한국도 따뜻하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장 전 주석은 특히 장남 장미엔헝 당시 중국과학원 부원장을 통해 한국의 경제발전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2002년 장미엔헝 당시 부원장은 한국을 방문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회동하고 구미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라인, 기흥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과학기술원은 중국의 정보·과학 분야의 주요 정책을 국가주석에게 자문·건의하는 기구로 장 부원장은 아버지 장 주석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장쩌민 전 주석은 특히 한국인들과 친밀감을 유지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방한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가 하면 당시 황병태 주중대사와도 긴밀한 교분을 유지하면서 황 대사를 ‘영원한 대사’라 부르기도 했다.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서 개인적인 친밀감도 상당했을 정도로 파격적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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