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때 공분 잊었나, 불꽃축제 또 바가지 폭탄

정지윤 기자 입력 2022. 11. 30. 18:48 수정 2022. 11. 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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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무기한 연기됐던 부산 불꽃축제가 오는 17일 재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숙박·음식업소의 '바가지요금'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한숙박업중앙회 부산지회 원경숙 사무처장은 "공공연하게 영업하는 불법 공유숙박 업체의 부적절한 행태로 부산 관광의 큰 축인 숙박업소 이미지만 안 좋아진다. 해수욕장과 부산역 등에서 매년 계도 홍보 활동을 펼치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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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료 14만 원서 35만 원 급등
기존 예약자에 "돈 더 내라" 통보
석연찮은 이유로 일방적 취소도
수영구 '불공정 거래' 민원 빗발
관광도시 이미지에 먹칠 우려

이태원 참사로 무기한 연기됐던 부산 불꽃축제가 오는 17일 재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숙박·음식업소의 ‘바가지요금’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0월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둔 상황에서 터무니없는 가격 인상으로 사회적 공분을 샀던 얌체 업주들로 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지적이다.

국제신문DB


연말을 맞아 부산 여행을 계획한 A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오는 17일 자 광안리 인근 숙소를 예약했는데, 숙소 측에서 “요금을 14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올려야 하니 차액 21만 원을 결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숙소를 예약한 시점은 불꽃축제 재개가 결정나기 한달여 전인 지난 10월 23일이었다. A 씨는 “축제가 열린다는 이유로 갑자기 요금을 배 이상 올리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같은 날 숙소를 예약한 지인은 ‘변기 수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예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B 씨도 같은 날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식당 예약을 했다가 피해를 보았다. 식당 측이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으려면 15만 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업주는 추가 요금을 내지 않으면 바다가 안 보이는 실내 쪽으로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엄포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B 씨는 “바다가 안 보이면 뭐하러 광안리까지 가서 비싼 돈 내고 밥을 먹겠느냐”며 “불꽃 축제 재개 결정 이전에 예약했는데, 상도의는 져버리고 자릿세 받아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행태가 너무 고약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만은 관할구인 수영구에 무더기로 접수되고 있다. 수영구는 불꽃축제 재개가 결정된 지난 28일부터 불공정거래신고센터에 매일 20여 건의 숙박업소·식당의 바가지요금 신고가 접수됐다고 30일 밝혔다. 신고 문의 전화만 하루에 30~40통씩 걸려오는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숙박업소에서 비수기와 성수기 요금이 2, 3배 차이가 나거나 부산 불꽃축제에 맞춰 요금을 대폭 올려도 현행법상 단속할 근거는 없다. 다만 사전에 해당 사실을 고지하지 않거나 예약 후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때는 행정 처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신고가 접수되면 구도 1차 신고에는 경고·주의만 가능해 근본적인 해결까지는 역부족이다. 심지어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우후죽순 생긴 미등록 숙박업소는 법적 사각지대다. 내국인을 상대로 오피스텔 아파트 등에서 공유 숙박플랫폼을 이용한 영업은 불법이기 때문에 피해를 신고해도 보호받을 수 없다.

수영구 최성열 환경위생과장은 “오션뷰 오피스텔을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했다가 일방적으로 취소당했다는 신고가 많이 들어오지만, 미등록 업체에는 딱히 손쓸 방법이 없어 경찰에 고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숙박업중앙회 부산지회 원경숙 사무처장은 “공공연하게 영업하는 불법 공유숙박 업체의 부적절한 행태로 부산 관광의 큰 축인 숙박업소 이미지만 안 좋아진다. 해수욕장과 부산역 등에서 매년 계도 홍보 활동을 펼치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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