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오 농협은행 하노이지점장 "한-베 농협 유대 강화에 힘쓰겠다"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특별기획>
"주재원 모두 韓 농협 홍보 채널"
베트남 국영은행과 손잡고 채널 다변화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주재원들은 모두 한국 농협의 홍보 채널입니다. 베트남과 한국 농협 간 유대 강화는 저희의 큰 역할입니다.”

박창오 농협은행 하노이지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은 한국과 문화적으로 많은 동질성을 갖고 있으며, 한국과 같은 농업 기반 국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지점은 베트남 협동조합연맹과 상시 교류하고 농촌 취약지역 학생들에게 학용품과 방역용품을 전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 하나하나가 농협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생활한다”고도 했다.

박창오 농협은행 하노이지점장.(사진=서대웅 기자)

농협은행이라는 특수성은 이 나라 국영은행과의 협업으로도 이어졌다. 농협은행은 베트남 4대 국영은행 중 한곳이자 한국의 농협은행인 아그리뱅크와 협력 관계를 맺고 무계좌 송금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송금인이 농협은행을 통해 송금하면 수취인이 아그리뱅크에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계좌번호가 아닌 핀(PIN) 번호를 이용한 방식으로 계좌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계좌 보유율이 높지 않은 베트남 금융시장 특성을 반영해 이러한 서비스를 내놨다. 박 지점장은 “아그리뱅크는 도시보다 농촌에 점포가 많다”며 “당행은 아그리뱅크를 통해 베트남 농촌 지역에까지 알릴 수 있다”고 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하노이지점에 팀장급 IT 전문가를 상주시켰다. 현지에 적합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 지점에 IT 전문가가 상주한 것은 처음이다. 농협은행 차원에서도 IT 인력을 해외 지점에 보낸 것은 미국 뉴욕과 하노이가 전부다. 그만큼 이 시장을 전략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박 지점장은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한국 농협은행의 선진 금융 기법을 도입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단일 점포를 보유한 외국계 은행으로서 기업고객 중심의 사업 기반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 호찌민지점 개설 등 리테일 부문 사업 기반을 강화해 개인금융 디지털화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