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전략조직 신설… 정의선號 '안정과 혁신' 이끈다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

조은효 2022. 11. 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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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11월 30일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사령탑 역할을 할 '글로벌전략조직'(GSO·Global Strategy Office)을 신설했다.

이는 안정된 체제 속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보다 조직적이며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올해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정의선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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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커볼케 CCO 사장으로 승진
현대글로비스는 이규복 대표
대부분 사장급 인사 유임 결정
글로벌시장 브랜드 강화 집중할 듯
현대자동차그룹은 11월 30일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사령탑 역할을 할 '글로벌전략조직'(GSO·Global Strategy Office)을 신설했다. 이는 안정된 체제 속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보다 조직적이며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올해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정의선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 구축의 '일등공신'인 디자이너 출신 그룹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57)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의 이규복 전무(54)를 부사장으로 한 단계 올려 현대글로비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정몽구 체제와 정의선 체제의 '가교' 역할을 해온 공영운 사장(전략기획담당), 지영조 사장(이노베이션담당), 김정훈 사장(현대글로비스 대표 이사) 등 3인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장급 인사는 유임됐다.

■글로벌전략조직 신설… 그룹 중심축 이동

이번에 신설한 GSO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빌리티 분야의 미래 전략방향을 수립하고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 또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일화된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신속하고 일관된 전략 실행을 주도한다. 전동화를 필두로 정의선 회장이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고 있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로보틱스 등을 통합 관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핵심사업 간 연계 강화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GSO의 그룹 내 위상, 인사, 세부적 역할은 12월 중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그룹 안팎에선 GSO의 기능과 위상이 최근 복원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삼성그룹의 옛 미래전략실처럼 그룹 전체의 사령탑 기능으로 규정될지, 미래 전략사업 총괄에 한정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을 내놨다. 그룹의 중심축이 GSO로 이동하면서 그룹 전반의 사업들을 주도해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국인 경영자 중용… 글로벌 브랜드 강화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추진과 함께 정 회장이 주시하고 있는 핵심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강화'다. 동커볼케의 사장 기용은 현대차그룹이 도요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빅3' 자동차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브랜드 등 인지도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정 회장은 이미 판매대수 경쟁을 넘어 고객에게 어떤 브랜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가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커볼케 사장은 푸조,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주요 완성차 브랜드에서 명성을 떨친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다. 정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2015년 12월) 직후인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제네시스는 세계적 고급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8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규복 부사장은 유럽지역 판매법인장, 미주 생산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전략기획통이다. 향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역할을 맡아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목이 집중된 부회장 인사는 나오지 않았다.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으로 노사 문제를 전담했던 윤여철 부회장이 작년 퇴진하면서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뿐이다. 정 회장의 조직장악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당분간 부회장직은 부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공영운 사장, 지영조 사장, 김정훈 사장 등 3인의 용퇴로 정의선 친정 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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