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상형문자 해독 200주년 맞아 로제타석 반환운동 활발
![영국박물관에 전시된 로제타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30/yonhap/20221130182327863tanj.jpg)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됐던 로제타석 반환 운동이 로제타석 상형문자 해독 200주년을 맞아 다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집트 유물부 장관을 지낸 저명 이집트학자 자히 하와스 박사가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올린 청원에는 한 달 만에 10만9천여 명이 서명했다.
또 아랍 과학기술·해상운송 아카데미 교수인 모니카 한나 박사가 진행 중인 별도의 청원에도 지금까지 4천200여 명이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기원전 196년에 만들어진 로제타석은 1799년 당시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군에 의해 이집트 북부 로제타(아랍명 라시드)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이집트에서 프랑스군을 물리친 영국군은 1801년 항복 합의에 따라 로제타석 등 수십 점의 유물을 넘겨받았다. 이후 로제타석은 영국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영국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높이 1.2m, 너비 75cm, 두께 28cm의 흑색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로제타석에는 같은 내용의 글이 이집트 상형문자, 또 다른 고대 이집트 문자(민중문자) 그리고 고대 그리스어 등 3개 문자로 적혀 있다.
1822년 프랑스의 J.F.샹폴리옹은 로제타석과 필레 섬에서 발견된 오벨리스크의 명문을 비교해 이집트 상형문자(성각문자)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하와스 박사는 2002년 이집트 유물 최고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로제타석을 비롯한 해외 반출 고대 이집트 유물 반환 운동을 주도해왔다.
그는 지난달 로제타석과 덴데라 황도대(Denderah zodiac) 반환 운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불법적으로 유출된 유물들을 반환하는 것은 서방 박물관들의 소장품 탈식민지화 및 과거사 보상 약속을 인정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나 박사도 "영국 박물관이 로제타석을 소장하고 있는 것은 이집트에 대한 서양의 문화적 폭력을 상징한다"며 반환을 촉구했다.
그러나 영국 박물관은 1801년에 맺은 조약에는 이집트 대표의 서명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유물을 반출한 것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박물관이 주장하는 이집트 대표란 나폴레옹의 이집트 침공 당시 이집트를 명목상 통치했던 오스만제국의 술탄을 뜻한다.
또 영국박물관은 이집트 정부가 아직 유물 반환 요청을 접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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