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리포트] 美·유럽 태양광 수요 폭발… 사업구조 개편도 호재

신하연 2022. 11. 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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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속 주가 연초대비 44% ↑
IRA 수혜 기대… 외인 매수 행렬
태양광 영업익 1972억 사상 최대

전반적인 증시 약세에도 한화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까지 예고되면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0년 1월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출범한 기업이다. 이후 2021년 4월 한화도시개발의 자산개발 사업부문을 통합하고, 한화갤러리아를 흡수 합병했다. 사업 부문은 크게 △케미칼(화학) △큐셀(재생에너지) △첨단소재 △갤러리아(유통) △인사이트(도시개발) 등 네가지로 나뉜다. 주가는 연초 이후 30일까지 3만5550원에서 5만1300원으로 4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17% 하락한 코스피지수와 대조된다. 연고점 5만4600원(9월 15일)뿐 아니라 합병 이후 고점 5만7200원(20201년 1월 20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셈이다.

◇'IRA' 수혜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것은 외국인 매수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매달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1~29일)에도 149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29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24.8%로,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연초(18.06%) 대비 6.92%포인트나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의 친환경 정책 수혜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에만 3690억달러(약 480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IRA를 내년 4월 발효한다. 유럽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향후 5년간 2100억유로(약280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태양광 발전 용량을 2025년까지 두배로 늘리고, 새로 짓는 건물에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부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벌어들인다. 특히 미국 주택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차세대 태양광 시장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최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유럽연합(EU)이 1500만유로(200억원)를 지원하는 차세대 태양광 셀 양산화를 위한 R&D(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도 물량 증가 효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모듈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경우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 대폭 개선되며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은 업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면서 "향후 3~4년간 글로벌 전기료 강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체재인 태양광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2023~2032년까지 대규모 태양광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으로, 2023~2027년 설치량 전망이 44% 상향됐으며, 이미 3분기부터 한국의 태양광 수출 99%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IRA 관련 세제혜택 및 보조금 규모는 5조5000억원(2023~32년)으로 추정된다.

◇태양광 중심으로 체질개선= 3분기 한화솔루션 영업이익은 34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직전분기 대비로는 26% 증가했다. 태양광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경신한 덕이다. 태양광 영업이익은 1972억원, 영업이익률은 14.8%로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460%, 12%포인트 성장했다. 다만 3분기 매출은 3조3657억원으로, 케미칼 제품 가격 하락세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도 예고돼 있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9월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자동차 경량 소재와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등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3월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첨단소재 부문에서 물적분할된 가칭 '한화첨단소재' 지분은 일부 매각해 미국 태양광 제조 시설 확대에 투자할 방침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사업영역이 밸류에이션 할인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며 "사업구조 단순화 및 핵심사업 집중이 기대되는 개편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석유화학에서 에너지 전환 패러다임의 핵심인 태양광 부문으로 DNA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몇 안되는 업체 중 하나"라며 "단기적으로 태양광 모듈 판매가격 상승 및 미국 내 생산설비 증설을 통한 체력 개선 또한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이 제시한 2022년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4.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다. 30일 종가는 5만1300원으로 목표주가 7만2000원과의 차이는 40%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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