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한국타이어 '공장 폐쇄' 검토까지…충청경제 먹구름

김소연 기자 2022. 11. 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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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대전·충청권 건설·유류업계 등 지역 산업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미 5개월 전부터 민노총 금속노조의 게릴라파업으로 대전과 금산 공장 폐쇄를 검토할 만큼 타이어 생산 피해를 입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경우 이번 화물운수업계 파업으로 컨테이너 반출량마저 축소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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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레미콘 생산·운송 차질 불가피…공사 진척 어려워
한국타이어, 반출량 절반 이상 축소 "지역 생산기반 지켜야"
정부가 시멘트 분야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29일 대전 대덕우체국 앞에서 김경선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대전·충청권 건설·유류업계 등 지역 산업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미 5개월 전부터 민노총 금속노조의 게릴라파업으로 대전과 금산 공장 폐쇄를 검토할 만큼 타이어 생산 피해를 입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경우 이번 화물운수업계 파업으로 컨테이너 반출량마저 축소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현재 레미콘 생산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대전·충남지역 건설현장이 '셧다운' 직전의 상황으로 몰렸다. 일부 레미콘 사업장은 이미 물류 부족 위기에 처했다. 여기다 파업 연장 혹은 장기화 시 공사가 중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배기 대전세종충청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생산 공정에 필요한 시멘트 물량이 평상시의 20-30% 수준으로만 들어오고 있다"면서 "충남에만 100개가 넘는 레미콘 회사가 있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레미콘 공장들은 사일로(원통형 창고)에 통상 2-3일분의 시멘트를 저장해 두고 레미콘을 생산한다. 업무일 기준으로 파업기간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재고가 바닥나 버리는 상황이다.

유류업계도 적지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 충남 서산 대산공단 내 현대오일뱅크도 파업 첫날부터 하루 150-200대가량의 탱크로리(유조차)가 한 대도 나가지 못해 석유류 운송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탱크로리 기사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일부 주유소에서는 기름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전지역 주유소들의 경우 현재 1-2주 정도 물량은 확보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역시나 재고 부족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사정은 더욱 안좋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운송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타이어를 적재한 컨테이너 반출량이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1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 고정비 소모 등을 감안해 약 500억원의 피해를 입은 상태다.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자 한국타이어는 대전과 금산 공장 폐쇄까지 검토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내부적으로 컨테이너를 많이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출하 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타이어를 적재할 수 있는 컨테이너 자체가 부족해져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타이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었던 만큼, 파업이 오래 진행될수록 회사에 직접적인 타격도 커질 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지역 경재계는 이번 파업이 지역경제를 뒤흔들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산업계가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지역 산업계는 최근 경기침체로 이미 힘든 상황에 봉착해 있었다"며 "파업으로 인한 당장의 피해도 문제지만, 그 피해를 복구하고 다시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지역 생산 기반이 무너지는 건 아니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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