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자립’ 안간힘···알리바바·텐센트에 '독자 칩 설계'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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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패권 다툼에서 수세에 몰린 중국이 자국의 빅테크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까지 끌어들여 반도체 설계 기술 독립에 나섰다.
영국의 팹리스(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에 대한 설계자산(IP) 분야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구성한 오픈소스형 설계 구조 '리스크파이브(RISC-V)' 중심의 컨소시엄을 지원해달라고 두 기업에 요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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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ARM IP 의존도 축소 위해
'오픈소스칩연구소' 지원 요청
FT "美 제제 강화에 최악 대비"
미중 반도체 패권 다툼에서 수세에 몰린 중국이 자국의 빅테크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까지 끌어들여 반도체 설계 기술 독립에 나섰다. 영국의 팹리스(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에 대한 설계자산(IP) 분야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구성한 오픈소스형 설계 구조 ‘리스크파이브(RISC-V)’ 중심의 컨소시엄을 지원해달라고 두 기업에 요청한 것이다. 미국의 대중(對中) 첨단 반도체 장비·기술 수출 통제 등으로 ‘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번지자 선제 대응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베이징오픈소스칩연구소’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 연구소는 중국 정부의 주도로 중국과학원 등 국가 연구기관과 민간기업이 참여해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ARM의 IP를 대체하겠다는 목표하에 리스크파이브 기반의 고성능 컴퓨터용 프로세싱 칩 ‘샹산’을 개발하는 등 중국 반도체 자립의 선봉장에 서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리스크파이브 기반의 반도체 설계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중국을 ‘본궤도’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ARM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에 사활을 걸고 나선 배경에는 미국의 강력한 대중 제재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7일 첨단 반도체와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특정 반도체 장비 등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 방침을 발표했다. 자국의 첨단 기술를 향한 압박이 거세질수록 영국에 본사를 둔 ARM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이 중국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팹리스가 반도체 설계 도면을 그리려면 ARM으로부터 IP 라이선스를 구입하고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데 제재가 이뤄지면 ARM IP에 대한 접근 자체가 막히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반도체 IP 시장에서 ARM의 점유율은 40%가 넘고, 특히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반도체 칩의 90% 이상은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FT는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ARM의 대체재로 주목하는 리스크파이브는 ‘오픈소스형’ 설계 구조다. 누구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의 어떠한 제재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의 위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리스크파이브 프로세스 IP 공급사인 코다십의 론 블랙 최고경영자(CEO)는 “다수의 고객사들이 ARM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요청함에 따라 고성능 프로세서 설계를 위한 자금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산업에 사활을 건 나라는 비단 중국만이 아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현재 450억 유로(약 61조 4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내 유럽의 비중을 2030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일본도 최근 반도체 산업 육성에 1조 3000억 엔(약 12조 4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요타와 소니 등 자국 기업 8곳이 함께 설립하는 첨단 반도체 회사에도 정부가 700억 엔(약 66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도 단순히 중국을 견제하는 것 이상으로 반도체 산업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올 7월 향후 5년간 2800억 달러(약 369조 3000억 원) 투입을 골자로 한 ‘반도체및과학법’을 통과시켰다.
김지희 기자 way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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