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 3일 발사한 ICBM은 '화성-15형 개량형" 분석 제기

신승기 KIDA 연구위원 "화성-17형 보름만에 재발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지난 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지난 3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화성-17형'이 아니라 '화성-15형'의 개량형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30일 '북한의 개량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평가 및 함의'라는 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제원을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신 위원은 "화성-15형 개량형의 경우 북한이 지난 2017년 개발한 신형 대출력발동기(백두 엔진)를 1단 추진체계(노즐 2개로 구성)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성-15형과 추진체계는 사실상 동일하며 따라서 동체 직경도 동일하다는 것이 합리적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지난 3일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실패한 ICBM 1발을 화성-17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당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760km, 정점고도는 약 1920km였다.

이후 북한은 지난 18일에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 이 ICBM의 비행거리는 1000km, 정점고도는 약 6100km, 최고속도는 마하 22(초속 7.48km) 수준으로 '괴물 ICBM'이라 불리는 화성-17형으로 추정됐다.

신 위원은 북한이 화성-17형의 발사 실패 후 보름 만에 같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그는 "발사 실패의 원인과 문제를 확인 및 규명하고 이를 개선 및 보완하기 위한 관련 체계 및 부품, 소프트웨어 등의 재설계 및 제작이 필요하다"라며 "이후 이를 하부체계 및 구성품 수준에서 시험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전체 체계에 반영해 최종 조립 및 시험을 진행하고 이상이 없을 경우 발사차량(TEL)에 탑재해 최종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정은 발사 실패의 원인과 문제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나, 무게가 대략 200톤 전후인 ICBM과 같은 초대형의 복잡한 무기체계의 경우 적어도 수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이 기본"이라며 "충분한 성능이 구현되지 않은 초대형의 ICBM급 탄도미사일을 보름 만에 김정은과 그의 딸 등 북한 최고 핵심 지도부가 참석한 상태에서 재발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또 화성-15형 개량형이 화성-15형과 동일한 직경에 탄두의 선수 부문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다탄두가 아닌 1개의 수소폭탄을 탑재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화성-15형 개량형의 시험발사는 북한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전자기충격파(EMP) 효과 강화 핵탄두(수소폭탄)의 기폭장치 등의 신뢰성과 정밀성을 확인하는 차원이자 일부 개량된 화성-15형 추진체계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재차 확인하는 시험 발사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