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조사국장 "경기 하방 압력 커졌지만 물가 리스크 높다"

김혜지 기자 2022. 11.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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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향후 한국 경제의 단기 성장세가 약화됨에도 높은 수준의 물가 리스크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국장은 "향후 물가 흐름을 보면 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과 석유류의 기저효과 등으로 10월(5.7%)에 비해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초 전기·도시가스요금 등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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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 게재…"금융불안 커지면 내년 성장 1.7%보다 더 둔화"
2020.12.1/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향후 한국 경제의 단기 성장세가 약화됨에도 높은 수준의 물가 리스크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국장은 30일 한은 블로그에 게재한 '2022년 11월 경제전망' 제하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국장은 "향후 국내경제는 해외 경기의 급속한 둔화로 단기적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겠지만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물가 리스크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경기 하방 압력에도 당분간 5% 수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이후에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국장에 따르면 최근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3대 경제권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경기 둔화를 고려할 때 내년 세계 성장률은 2.2%로, 지난 8월 전망 수준(2.9%)을 크게 하회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점차 낮아지겠으나 오펙플러스(OPEC+) 감산, 대러 제재 등이 공급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하락 속도는 완만하게 예상됐다.

이에 한은은 앞서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8월 전망(2.1%) 대비 크게 깎은 1.7%로 내놨다.

김 국장은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은 무엇보다 해외 경기의 급속한 둔화 같은 대외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며 "국내 금리 상승 등 대내 요인의 영향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3.7%)을 소폭 하회하는 3.6%로 전망했다.

김 국장은 "향후 물가 흐름을 보면 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과 석유류의 기저효과 등으로 10월(5.7%)에 비해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초 전기·도시가스요금 등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래 전망 경로에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이런 기본 전망 경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지만 긴축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의 에너지 수급 차질이 내년에도 지속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는 내년 초까지 유지되다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세 요인에 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라면서 "특히 국내외 금융 불안이 커질 경우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자산 가격이 조정되며 국내 성장과 물가 오름세가 기본 전망보다 더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일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커진다면 성장에는 하방 압력이, 물가에는 상방 압력이 가중될 예정이다.

김 국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물가만 아니라 경기 흐름, 금융 안정 상황과 대외 변동성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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