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채식 식단, 남성 대장암 발병 확률 낮춘다

박정연 기자 입력 2022. 11.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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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위주의 식단이 남성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최대 22%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섭취 빈도와 섭취량을 종합해 조사 대상자들의 각 식단별 섭취 습관의 등급을 매겨 분석한 결과 건강한 식물성 식생활 습관 종합 지수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남성은 조사 기간 중 대장암 발병 확률이 0.74~0.81%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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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연구팀
채식 위주의 식단이 남성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채식 위주의 식단이 남성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최대 22%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의 경우 식단과 대장암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김지혜 경희대 연구원 연구팀은 미국 성인 남녀 17만3427명을 평균 19년간 추적 조사해 채식 식단과 대장암 발병 간의 연관성을 발견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BMJ 메디신’에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식단에 등장하는 음식물을 ‘건강한 식물성 식품’과 ‘덜 건강한 식물성 식품’, ‘동물성 식품’으로 나눴다. 건강한 식물성 식품에는 곡물, 과일, 채소, 견과류, 콩, 차 등이 포함됐다. 정제된 곡물이나 과일 주스와 같이 가공을 거친 식물성 식품은 덜 건강한 식물성 식품으로 판단했으며 계란, 해산물, 고기 등 동물성 식품은 동물성 식품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각 음식물을 섭취하는 빈도와 섭취량을 조사했다. 섭취 빈도는 ‘하루에 두 번 이상’부터 ‘결코 혹은 전혀 먹지 않는다’까지 3단계의 선택지가 제시됐다. 일부 음료에 대해선 ‘하루에 네 번 이상 섭취한다’는 선택지까지 제시됐다.

섭취량은 하루 섭취한 총 칼로리 중 1000칼로리(kcal)당 각 음식물이 차지하는 칼로리 비율을 계산해 5단계로 나누어 산정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남성 60세, 여성 59세였다.

섭취 빈도와 섭취량을 종합해 조사 대상자들의 각 식단별 섭취 습관의 등급을 매겨 분석한 결과 건강한 식물성 식생활 습관 종합 지수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남성은 조사 기간 중 대장암 발병 확률이 0.74~0.81% 수준이었다. 건강하지 못한 식물성 식생활 습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남성들의 대장암 발병률은 1.02~1.24%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물성 식단이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이유로 식이섬유, 폴리페놀 및 항산화 작용을 하는 카로티노이드 등의 충분한 섭취를 꼽았다. 예를 들어 식이섬유는 미생물 발효를 통해 암세포가 침투할 수 있는 체내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에선 여성의 경우 식물성 생활 습관이 대장암 발병 확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사 결과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식물성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고 동물성 식품을 덜 섭취한다”며 “여성은 이미 식물성 식단이 주는 건강상 이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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